서론: 죽은 상권에 핀 장미, '올다무'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의 역주행
한때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며 '죽은 상권'으로 불리던 서울 모처의 한 골목. 이곳에 최근 들어 젊은 층과 가족 단위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가 있다. 프랜차이즈도, 대기업 자본도 아닌 이 브랜드는 어떻게 외면받던 상권을 다시 살려내며 ‘B급 상권의 대반전’을 이끌었을까? 그 비결은 '입지'가 아니라 '기획력'에 있었다. 고객의 취향을 꿰뚫은 감각적 메뉴 구성, 공간 디자인, 운영 전략이 맞물려 지금의 신드롬을 만들었다.
본론: 감각 있는 기획이 만든 폭풍성장
‘올다무’는 하루 종일 다양한 무드를 즐길 수 있는 복합 콘셉트 공간이다. 아침에는 브런치 카페, 오후에는 디저트 바, 밤에는 캐주얼한 와인바로 탈바꿈한다. 하나의 공간에서 시간대별로 완전히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영 전략은, 단순한 '카페'나 '레스토랑'을 뛰어넘는 경험을 고객에게 선사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메뉴 구성이다. SNS에 올릴만한 비주얼의 음료와 디저트, 그리고 '시즈널' 콘셉트를 활용한 한정 메뉴는 꾸준히 손님의 방문을 유도한다. 실제로 올다무는 계절에 따라 내부 인테리어와 메뉴판도 싹 바꿔버린다. 여름에는 열대 과일을 콘셉트로, 겨울에는 '윈터 마켓' 분위기의 따뜻한 음료와 베이커리로 고객의 마음을 훔친다.
이러한 기획력은 ‘B급 상권’이라는 입지의 한계를 극복하는 무기가 됐다. 대로변이 아닌, 주택가나 소규모 상권 중심에 매장을 낸 것은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월세가 저렴한 대신, 고객 유입은 철저히 콘텐츠로 해결해야 했고, 결과적으로 콘텐츠의 완성도가 올다무의 생존과 성장을 결정지었다.
입소문은 SNS를 타고 빠르게 번졌다.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라 ‘포토 스팟’, ‘데이트 장소’, ‘기념일 식사’ 같은 복합 키워드로 인식되면서, MZ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고객의 피드백은 다음 기획의 원천이 되었고, 이 같은 '선순환 구조'는 브랜드의 자체 확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결론: 올다무가 남긴 혁신 공식
올다무의 사례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상권의 등급보다 중요한 건 ‘상품기획력’이라는 점이다. 콘텐츠와 콘셉트로 무장한 매장은 B급 상권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오히려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않아도 되니, 수익성과 생존력이 더 높을 수도 있다.
브랜드는 더 이상 대형 유통망이나 유명인 마케팅에만 기대지 않는다. 고객이 열광할 만한 ‘기획’과 ‘경험’이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올다무는 이를 증명한 대표 사례로, 향후 소형 창업 시장과 골목상권 부활에 있어서 하나의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도 올다무처럼, 콘텐츠와 철학으로 무장한 브랜드가 B급 상권의 생존 공식을 다시 쓰게 될 것이다.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맛이나 입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올다무는 그 판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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