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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다크 팩토리’ 경쟁…K로봇, 해외수주 역대 최대 기록

mellow7 2025. 5. 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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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도, 사람도 필요 없는 공장. 전 세계 제조업이 이른바 ‘다크 팩토리(Dark Factory)’로 진화하면서, 한국 로봇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역대급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 강국들이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인화’에 사활을 걸면서, 정밀성과 안정성을 갖춘 K-로봇 기술이 글로벌 공급망 혁신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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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국내 주요 로봇 제조사들의 해외 수주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약 3조 2천억 원에 달하며, 이는 사상 최대치다. 수주처는 미국, 독일, 일본,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등 산업 자동화를 본격화한 국가들이 중심이다. 특히 유럽과 중동은 전력 및 노동 자원이 부족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24시간 무인 생산’이 가능한 K-제조로봇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수주 확대의 핵심은 ‘다크 팩토리 전용 로봇 시스템’이다. 이는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전통적 산업용 로봇에서 한발 더 나아가, AI 기반 시각센서·딥러닝 알고리즘·디지털 트윈 기술 등이 접목된 고도화된 통합 시스템이다. 한국의 대표 로봇 기업 A사는 최근 독일의 한 전기차 부품 공장에 무려 1,000억 원 규모의 ‘AI 자율검사 로봇’ 패키지를 공급하기로 했고, 또 다른 로봇 자동화 솔루션 기업 B사는 두바이에서 대형 의약품 창고에 적용될 물류로봇 시스템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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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봇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한 요인은 세 가지다. 첫째,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한국의 정밀 제조 산업군에서 이미 수년간 로봇 자동화를 고도화해온 노하우가 있다. 둘째, 가격 대비 성능(PQ)이 우수하고, 유지보수(MRO) 네트워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외국 바이어들에게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첨단 제조혁신 로드맵’에 따라 수출형 로봇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집중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중동과 동남아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고온·고습·모래바람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장 없이 작동하는 K-로봇의 내구성이 강점으로 작용했고,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 내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한국 기업 세 곳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만 5조 원에 이르며, 향후 10년간 순차적으로 납품 및 유지보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K로봇 산업이 마주한 과제도 적지 않다. 공급망 문제와 소재·부품의 국산화율이 아직 6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은 여전히 약점이다. 또한, 중국 로봇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도 점점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단순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유지관리 서비스·원격제어·AI 최적화 업데이트 등 ‘서비스형 로봇 비즈니스 모델(RaaS, Robot as a Service)’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며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기술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전략이 K로봇 수출의 다음 단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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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팩토리’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조명 없는 무인 공장이 세계 제조업의 표준이 되어가는 지금, K-로봇은 그 어두운 공장을 밝혀주는 기술이 되고 있다.
한국 로봇산업이 지금의 ‘수출 최대’ 성과를 넘어, 글로벌 자동화 혁신의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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