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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에 멈춘 두뇌…서울대 AI연구 ‘정전 쇼크’

mellow7 2025. 5. 1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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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연구가 갑작스러운 전력 차단으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수도 서울 한복판,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이 집중된 서울대학교 AI연구소에서 전력 부족 사태로 슈퍼컴퓨터가 멈춰섰고, 이에 따라 실시간 분석과 연산이 필요한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에너지 위기가 이제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인 연구개발(R&D)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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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것은 서울대 공대 내 AI 전산 클러스터가 설치된 서버실이다. 최근 몇 주간 이어진 전력 불안정 속에 이 서버실의 전력 공급이 반복적으로 차단됐고, 결국 5월 초부터 수십억 원대 연산 장비가 가동을 멈췄다. 연구진은 “전기 공급이 끊기면 모든 AI 모델 학습이 초기화되기 때문에 수주일에서 수개월이 날아간다”며 좌절감을 토로했다. 특히, 이 클러스터는 딥러닝, 자연어 처리, 자율주행 알고리즘 등 국가 AI 전략과 직결된 프로젝트들에 사용돼 온 만큼 피해는 단순 연구실 수준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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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의 배경에는 전기 수요의 급증과 노후화된 캠퍼스 기반시설, 그리고 불안정한 전력망 운영이 있다. 서울대 측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전력 인프라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예산 부족과 행정 지연 탓에 개선 작업이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한 연구 교수는 “수조 원을 들여 AI 전략을 세우면서도 연구 기반은 허술한 상황”이라며, “산업계는 클라우드를 쓰지만 대학은 예산 문제로 자체 서버를 고집할 수밖에 없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서울대 내부에선 ‘에너지 레벨링’ 같은 임시 방안도 도입됐지만, 이는 서버 가동 시간에 제한을 두는 조치에 불과하다. 낮 시간대 피크 타임에는 아예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몇몇 연구팀은 심야나 새벽 시간에만 실험을 진행하거나, 일부 과제를 외부 클라우드 서버로 임시 이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보안 및 비용 측면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번 사태는 국내 대학들이 디지털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단순히 전력 부족이 아니라, 미래 인재 양성과 혁신 기술 개발이라는 국가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허약하다는 반증이다. 정부와 서울대 당국은 뒤늦게 관련 부처와 협의에 나섰지만, 중장기적 대책 마련 없이는 ‘연구정전’ 사태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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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사건은 단순한 정전 문제가 아니다. AI 시대를 주도하려는 한국이 가장 앞선 연구 현장조차 안정적인 전력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드러낸 셈이다.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이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이다. 전기는 그 환경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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