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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한화, 美서 트럼프 핵심 측근과 회동…조선업 대미 투자 ‘빅딜’ 움직임

제리비단 2025. 5. 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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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방산업계를 대표하는 HD현대와 한화그룹이 미국 정계의 ‘트럼프 핵심 인사’들과 잇달아 접촉하며 대규모 대미 투자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보호무역과 자국 중심 제조업 부활을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미리 '정책 변화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전략적 행보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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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재계 및 외신 소식통에 따르면 HD현대와 한화그룹의 주요 경영진은 이달 중 미국 워싱턴 D.C.와 텍사스, 조지아 등을 방문해 트럼프 측 핵심 참모 및 공화당 주요 인사들과 비공식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조선·방산 분야에서의 미국 현지 투자 확대, 미국 해군 및 연방정부 프로젝트 협력 방안, 친트럼프 지역에 조선 기자재 공장 설립 가능성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이들 만남이 ‘트럼프가 재집권했을 경우’를 전제로 사전에 투자 조건, 세제 인센티브, 규제 완화 등에 대한 포괄적 협력안을 설계하는 수준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면 투자 환경이 급변하는 미국에서, ‘사전 포석’은 필수 전략”이라며 “이미 몇몇 한국 기업은 트럼프 재선 이후를 상정한 맞춤형 시뮬레이션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에너지 및 방산 수요 증가에 맞춰 선박 건조뿐 아니라 해양 엔지니어링, 수소선박 기술 등에 대한 미국 내 공급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도 미국 내 드라이도크 시설 확장, 중형 선박 전용 조립 라인 구축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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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지난해 미국의 방산업체 ‘L3 해리스’와의 협력 이후, 현지 무기 생산과 MRO(정비·유지·보수) 분야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 공개된 ‘차세대 군수 수출 확대 전략’에 따라, 미국 정부 조달 시장을 겨냥한 생산기지 투자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미국 방문에는 재계뿐 아니라 국내 산업통상부 및 국방부 실무진도 일부 배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단순한 기업 대 기업의 협력을 넘어서, 한국과 미국 간의 ‘전략산업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교두보로서 의미가 크다.
특히 조선과 방산 분야는 미국이 자국 역량 강화를 우선시하며 동맹국과의 공동 생산·조달 체계를 강화하려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사전 논의를 통해 주요 프로젝트 우선권을 확보할 수 있다면, 향후 수조 원대의 수익 기회를 선점하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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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치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직 공화당 후보로 확정되지 않았으며, 재선 이후의 정책 기조가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는 '불확실성' 자체가 리스크이자 기회이므로,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응할 수 있는 포지션을 사전에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HD현대·한화의 행보는 단순한 해외 투자 유치가 아니라, 지정학과 산업 전략이 교차하는 미래 투자 외교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국의 전략 산업들이 글로벌 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미국 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지금, 이러한 발 빠른 움직임이 향후 글로벌 시장 재편 속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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