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침체된 외식업, 다시 꺼낸 백종원의 묘수는 ‘상생 할인’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겹치면서 외식업계 전반이 얼어붙은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가 백종원이 다시 한번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커피 전문 브랜드 ‘빽다방’을 중심으로 ‘릴레이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 그 비용을 전액 본사가 부담하겠다고 선언해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러한 파격 행보는 단순히 매출 증가를 노리는 이벤트가 아니다.
"본사가 리스크를 안고, 가맹점주는 숨통을 틔우며, 소비자에게는 가성비 만족을 제공하겠다"는 상생 구조의 복원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백종원은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외식 프랜차이즈가 나아가야 할 방향, 즉 **“가맹점과의 동반성장 구조”**를 다시금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본론: ‘릴레이 할인’의 실체와 전략적 의미
1. ‘1,000원 할인’이 아니라 ‘100% 본사 부담’이 핵심
빽다방은 6월부터 한 달간 일부 인기 메뉴를 최대 1,000원 할인하는 전국 릴레이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모든 할인 비용을 가맹점이 아닌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는 점.
가맹점주는 가격을 깎지 않아도 되고, 본사가 책임지고 프로모션을 진행해 수익 손실 없이 고객 유입 효과만 누릴 수 있는 구조다.
즉, 이번 할인은 가맹점주에게는 ‘리스크 제로’이자 ‘매출 플러스’가 가능한 희귀한 이벤트인 셈이다.
예를 들어 인기 메뉴인 ‘빽’s 카페라떼’나 ‘완전딸기바나나’ 등 주요 음료의 할인 금액이 모두 본사 회계에 반영되고, 가맹점에는 기존 단가 그대로 정산된다.
이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불황 속에서도 가맹점을 실질적으로 돕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모델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다.
2. 왜 지금 상생 프로모션인가?
백종원이 이번 프로모션에 나선 배경에는 외식 시장의 이례적인 침체 상황이 있다.
2024년 들어 원재료비, 인건비, 전기료까지 모두 상승하면서 커피 한 잔 가격이 5천 원을 넘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그 여파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차라리 편의점 커피를 마신다"고 말하고, 가맹점주는 단가 인상도 못하면서 마진은 줄어드는 이중고에 빠진 것이다.
백종원은 이런 상황을 ‘단순한 경기 하락이 아니라 구조적 신뢰 회복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프로모션의 표면보다 ‘운영철학’에 방점을 찍었다.
즉, 본사의 역할은 “같이 이익을 나눌 때만이 아니라, 어려울 때 먼저 손해를 감수하고 가맹점주를 지키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3. 단순 프로모션 아닌 ‘시스템 마케팅’
이번 빽다방 할인은 단순히 몇 천 원 깎는 이벤트가 아니다.
전체 매장 운영 시스템과 연동되는 **‘구조적 마케팅’**이다.
할인 품목은 매장별 판매 상위 제품 위주로 선정되며, 매장 위치별로 시차를 두고 릴레이 방식으로 적용돼 지역별 고객 재방문율을 높이는 전략이 포함됐다.
또한 ‘재방문 유도 쿠폰’과 ‘SNS 연동 이벤트’도 함께 제공, 단순 일회성 유입이 아니라 브랜드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이는 마케팅 지출을 ‘소비자 확보 비용’이 아니라 ‘브랜드 신뢰 회복 비용’으로 인식하는 백종원의 경영 철학을 반영한 방식이기도 하다.
결론: 백종원의 실험은 여전히 ‘정공법’이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흔들릴 때마다 백종원이 꺼내 드는 해법은 늘 같다.
과장된 유행 전략도, 자극적인 마케팅도 아닌, 본사 중심의 책임 있는 상생 시스템 구축.
이번 빽다방 릴레이 할인은 단순히 저가 경쟁이 아니다.
본사가 이익을 일부 포기하면서 가맹점 생존을 도우면, 결국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고객은 신뢰로 돌아온다는 믿음이 반영된 장기 전략이다.
외식업이 ‘고물가의 덫’에 빠져 흔들리고 있는 지금, 백종원의 실험은 업계에 다시금 질문을 던진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위기 때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 해답은 수익보다 관계, 속도보다 신뢰다.
그리고 지금 백종원은 그 믿음을 가장 현실적인 방식으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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