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다시 오른 커피값…서민 물가 압박 가중
국민 커피로 불리는 ‘맥심’과 ‘카누’의 가격이 다시 오른다. 국내 커피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동서식품이 2024년 말에 이어 2025년 상반기에도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7.7% 인상하기로 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인상은 불과 6개월 전 단행한 인상 이후 재차 이뤄진 조치라는 점에서, 유통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커피는 아침과 점심 사이, 하루의 여유를 책임지는 필수 소비재로 자리 잡은 만큼, 이 같은 연이은 가격 인상은 **‘생활 밀착형 물가 쇼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본론: 가격 인상 배경과 시장 반응
① 동서식품, 6개월 만에 추가 인상…맥심·카누 대부분 제품 대상
동서식품은 이번 인상 대상에 자사 대표 브랜드인 ‘맥심 모카골드’, ‘맥심 화이트골드’, ‘카누 마일드 로스트’, ‘카누 라떼’ 등 주요 제품군 전체를 포함시켰다. 인상 폭은 평균 7.7% 수준으로, 소비자가 기준으로 보면 맥심 믹스 한 상자가 9,000원에서 약 9,700원대로 오르는 셈이다. 특히 카누처럼 고급형 제품군은 10% 가까운 가격 상승이 이뤄지면서 ‘고물가 시대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에 대한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② 인상 이유는 원두·포장비·물류비 상승…그러나 소비자 반발 커
동서식품은 “국제 커피 원두 가격 상승과 포장재·물류비 증가가 누적돼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트남·브라질산 로부스타 원두 가격이 최근 1년간 30% 가까이 상승한 데다, 수입 원재료에 대한 환율 부담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글로벌 원두 가격은 이미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고, 동서식품은 국내 시장 점유율 80%에 달하는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가격을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③ 업계 관행처럼 반복되는 ‘정기 인상’ 구조화 우려
동서식품은 지난 2023년에도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특히 2024년 11월에 이어 이번이 6개월 만의 재인상이라는 점은 '커피값도 정기적으로 오른다'는 인식을 시장에 고착시킬 수 있다. 한 유통 관계자는 “이미 가정용 믹스커피나 원두커피의 가격은 고정 소비층을 대상으로 일정 주기로 인상되고 있다”며, 제조사 중심의 구조적 인상 체계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언급했다.
④ 프랜차이즈 커피 vs 가정용 커피, 가격 격차 줄어든다
이번 인상으로 인해 프랜차이즈 커피와 가정용 커피의 가격 간극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맥심 믹스 1잔 가격이 약 300원 수준이던 것이 350~400원대까지 오르면, 일부 저가 브랜드 프랜차이즈 커피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평가다. 동시에 ‘집콕 커피 수요’의 핵심이던 가격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소비 패턴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 직장인 소비자층 사이에서는 타 브랜드나 해외 직구 대체 움직임도 감지된다.
⑤ 정부 물가관리 방침에 부담…‘생활물가 안정’ 역행 지적도
정부는 올해 상반기를 **‘생활물가 안정 총력기’**로 삼고 있으며, 라면·우유·빵 등 주요 식료품 가격 동결을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커피 가격 인상은 정책 기조에 역행하는 대표적 사례로 지목된다. 소비자단체들은 “커피는 사치품이 아닌 일상 소비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며, 공정위 차원의 원가 검증과 유통마진 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동서식품의 높은 수익률 구조와 광고비 비중 등이 도마에 오르며, 기업 책임론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 커피 한 잔의 여유조차 부담스러운 시대
국민 믹스커피로 불리던 ‘맥심’, 고급 캡슐형 시장을 이끌던 **‘카누’**가 연이어 가격을 올리면서, 한국인의 일상 속 한 잔의 여유조차 **‘작은 사치’**로 변모하는 시대가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가격 인상 그 이상으로, 생활물가 전반에 퍼지는 상승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동서식품은 ‘불가피한 인상’이라 주장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선택권 없는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적 인상”**이라는 인식으로 기울고 있다. 정부는 커피를 포함한 서민 체감 품목에 대한 세밀한 가격 구조 점검과 기업과의 협의 채널 마련이 시급하다.
이제 커피는 단지 취향의 문제가 아닌, 소비자 권익과 물가 통제의 상징적 품목이 되어가고 있다. 한 잔의 커피가 주는 위로는 여전하지만, 그 가격이 주는 부담도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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