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계를 이끄는 두 거인이 손을 맞잡았다. 재계 3위 포스코그룹과 5위 한화그룹이 ‘친환경 철강-배터리 소재-자동차 경량화’라는 미래 산업의 핵심축을 중심으로 전략적 협업을 선언했다. 철강과 화학, 에너지, 방산에 걸쳐 각자의 핵심 역량을 보유한 두 그룹이 뭉치며, 국내 소재 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이번 협력의 핵심 키워드는 ‘친환경’과 ‘전기차’. 양사는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글로벌 패러다임 속에서 철강부터 배터리, 경량화 소재에 이르는 전주기 솔루션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한화의 수소·태양광 기반 에너지 기술, 여기에 리튬·니켈 등 2차전지 핵심 소재 협업까지 포함된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자동차 경량화’ 분야다. 포스코는 고강도 경량 철강 소재(EV 전용 강판) 기술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한화는 케미칼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탄소복합소재 개발에 힘써왔다. 양사 협력을 통해 전기차의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K-모빌리티 소재’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빅카드는 ‘2차전지 소재 통합 전략’이다. 포스코는 양극재, 음극재, 리튬 광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배터리 생태계에 빠르게 진입 중이고, 한화는 최근 유럽 배터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원팀 선언은 국내 2차전지 소재 시장의 수직계열화에 가속도를 붙이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협력은 단순한 시너지 수준을 넘어선다. 포스코와 한화는 이미 각각 철강·에너지, 화학·우주산업이라는 이질적인 산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온 만큼, 이번 협업은 그 자체로 ‘K-소재 얼라이언스’의 시발점으로 여겨진다. 중소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ESG 경영까지 포함된 종합 전략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이번 협력은 단기적인 공동 프로젝트를 넘어서, 한국 제조업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 탈탄소 압력, 원자재 자립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대표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선제적으로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한 관계자는 “이제는 경쟁보다 연합의 시대”라며, “한국 소재 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그룹 간의 전략적 연결이 필수”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한화. 각기 다른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자원을 하나로 모은 이번 협업이 어떤 혁신을 이끌어낼지, 글로벌 산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한국형 소재 패권, 이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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