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海苔)이 다시 한 번 글로벌 식탁을 사로잡았다. 2024년 1분기 김 수출액이 **2억8천만 달러(약 3,800억 원)**를 돌파하며 역대 분기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K-푸드의 대표 주자인 김이 이제는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프리미엄 건강 간식’**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한국 김은 이제 전통 식품을 넘어선 글로벌 산업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수출 2.8억 달러, 사상 최대 기록
관세청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7% 증가한 2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김 수출 사상 최대 실적이자, 처음으로 1분기에 2억 달러를 넘긴 해이기도 하다.
물량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가격 상승까지 겹쳐 단가·수량 동반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올해 김 수출은 10억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에서 '헬시 스낵'으로 자리잡은 김
한국 김의 최대 수출국은 단연 미국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에서의 수출 비중은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주요 원인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김이 **‘헬시 스낵(Healthy Snack)’**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기름과 소금으로 간단하게 구워낸 김은 저칼로리·저탄수화물 간식으로 다이어터와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맛을 입힌 김 스낵, 김칩, 김크래커까지 개발돼 일반 마트뿐 아니라 유기농 전문점,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망으로 진출하며 판매처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 중국에선 ‘프리미엄 조미김’으로 통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한국 김이 ‘조미김’ 중심으로 고급화 전략을 펴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편리한 반찬류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김은 즉석식품과 도시락 시장에서 필수 반찬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현지에서는 ‘하이타오(해외직구)’뿐 아니라, 징둥, 알리바바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정식 유통망 구축이 수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웰빙 트렌드에 발맞춰 무첨가, 저염 김 제품도 중국 젊은 소비자층에서 각광받고 있다.
■ 품질 경쟁력 앞세운 K-김, 글로벌 시장 다변화
김 수출이 미국·중국에 집중되는 가운데, 유럽, 동남아, 중동 등으로의 시장 다변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비건 식단의 단백질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으며, 베트남, 태국 등지에선 한류 문화와 함께 김이 ‘한식의 맛보기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K-푸드의 글로벌 인기와 더불어 BTS,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한류 콘텐츠 속 식문화 노출이 김에 대한 친숙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엔 김을 주제로 한 유튜브 콘텐츠, 틱톡 푸드챌린지도 확산되며 ‘김 먹방’ 자체가 K컬처의 일부로 소비되는 현상도 포착된다.
■ 위생·친환경 경쟁력도 성공 비결
K-김의 성공 뒤에는 철저한 위생관리, 스마트 생산 시스템, 친환경 공정 도입이 있다. 해양수산부와 수산물수출협회는 국내 김 가공업체들과 협력해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 확대, 자동화 공정 도입, 해조류 원초 품질 개선 등 체계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ESG 흐름에 맞춰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거나 생분해성 소재로 대체, 탄소중립형 공장 인증을 추진하는 등 환경까지 고려한 김 수출 산업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 결론: '바다의 가벼운 혁명', K-김의 시대는 지금
김은 더 이상 단순한 밥반찬이 아니다. 세계인에게 건강한 스낵으로, 식문화의 새로운 영역으로, 그리고 지속가능한 수출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2024년 1분기 수출 사상 최대 기록은 그 시작일 뿐이다. 이제 ‘K-김’은 K-팝, K-뷰티, K-드라마를 잇는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바다에서 온 작은 음식이, 지금 세계 식탁을 조용히 바꾸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국 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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