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략 경쟁이 전방위로 격화되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이익을 해치며 미국과 거래하는 기업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초강경 메시지를 날렸다. 최근 한·일·대만 등 미국과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한 국가 및 기업을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사실상 보복 경고장이자 국제 무역 질서에 대한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서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포기하고 미국의 편에 서는 선택은, 단기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치명적인 손해가 될 것”**이라고 직접 언급했다. 이는 미국이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 등 전략 산업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디커플링’ 정책을 강화하자 이에 맞선 대응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정부는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공급망 재편에 동참한 기업에 대해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실제로 일부 해외 기업에 대해 통관 지연, 규제 강화, 반독점 조사 등을 예고한 상태다. 이른바 **‘맞불 제재’**로, 미국 중심의 공급망 개편에 협조한 기업이나 국가에 경제적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발표된 **“불신 기업 리스트(리스트 오브 언릴라이어블 엔티티)”**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일본·유럽 일부 기술 기업들을 이 리스트에 올렸고, 이들 기업은 중국 내 판매나 사업 확장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이 리스트는 사실상 ‘중국판 블랙리스트’로, 지정될 경우 중국 내 거래가 끊기거나 조달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시진핑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으름장이 아니다. 중국은 이미 자국 기업 보호와 미국 견제를 위해 희토류 수출 통제, 기술 수출 제한, 반도체 핵심 장비에 대한 검열 강화 등의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 내에서 미국 브랜드 불매 운동과 여론 조성까지 확산되면서, 민간 차원의 반미 감정도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중국이 전략적 인내 대신, 전략적 반격에 나섰다”**고 평가한다. 그동안 미국의 제재에도 침묵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던 중국이 이제는 ‘공세적 방어’에 나선 것으로, 글로벌 기업들에겐 거대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압박 속에서 한국과 일본 같은 ‘중간 지대’ 국가들의 외교적·경제적 선택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에 참여할수록 중국과의 거래는 위축되고, 중국에 손을 내밀면 미국의 견제가 따르는 양면 전선이 현실이 되었다.
한 외교소식통은 “이제는 국가뿐 아니라 개별 기업도 지정학적 전략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시대”라며, “반도체나 배터리처럼 글로벌 가치사슬 중심에 있는 한국 기업들은 더욱 신중한 포지셔닝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진핑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중국의 이익을 배신하는 선택은 곧 후회로 돌아올 것”**이라는 경고다. 글로벌 공급망이 정치의 무대가 된 지금, 기업과 정부 모두 단순한 비용과 수익의 계산을 넘은 전략적 생존 방정식을 새로 짜야 할 시점이다.
'◆ 다같이 경제 공부 > ■ 뉴스 및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리함의 그림자… 간편식 확산이 불러온 비만 인구 급증 (0) | 2025.04.22 |
---|---|
투심 꽁꽁 언 날씨 속, 이마트·삼양식품 '내수주'만은 뜨거웠다 (0) | 2025.04.22 |
“매출 줄어도 인건비는↑”... 자영업자 70% “최저임금이 고용 축소 원인” (0) | 2025.04.22 |
재계 3·5위 손잡았다! 친환경 제철부터 배터리까지 ‘K-소재 원팀’ 탄생 (0) | 2025.04.22 |
김이 또 해냈다…1분기 수출 2.8억 달러 돌파, 美·中서 'K-김' 열풍 (0) | 2025.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