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 달동네, 비좁은 골목과 낡은 집들로 상징되던 그곳이 고층 아파트 숲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이 다시 속도를 내면서, 과거 ‘개발 소외지’로 분류됐던 지역들이 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북권, 경기 광명 등은 그간의 저평가를 벗고 미래가치가 급상승 중인 대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 “언덕 위 판잣집”에서 “숲세권 브랜드 아파트”로
과거 달동네로 불렸던 지역은 도시 확장 초기 형성된 무허가 주택 밀집지였다. 주로 산비탈, 구릉지, 도심 외곽 언덕에 형성됐고, 기반시설 부족과 노후화로 오랫동안 개발의 사각지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 지역이 재개발 구역 지정 → 사업 승인 → 착공 → 분양의 절차를 밟으며 완전히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실제 서울 은평구 응암동, 강북구 수유동, 광명시 광명뉴타운 등은 달동네 이미지 대신 브랜드 아파트촌으로 이미지가 급변하고 있다.
■ 서울 강북·동북권, 뉴타운 재점화
서울에서는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등 **‘동북권 뉴타운’**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오랜 기간 저평가됐던 이 지역들은 1~2기 뉴타운 해제 이후 재정비촉진지구로 다시 추진되며, 신규 분양과 이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예컨대 수유동은 과거 달동네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재개발을 통해 10년 이내 신축 아파트 비중이 크게 늘었고, 인근에 GTX-C 노선 수혜까지 더해져 실거주와 투자 수요 모두 늘어나는 추세다.
은평구 응암동도 비슷하다. 불광천과 연계된 자연환경, 지하철 6호선 연계 교통망, 그리고 뉴타운 재개발로 인해 저층 노후주택이 사라지고 현대식 아파트 단지로 변화하고 있다.
■ 광명뉴타운, 경기권 뉴타운 중 ‘핵심축’
수도권에서는 단연 광명뉴타운이 가장 빠르게 주목받는 지역이다. 서울과 맞닿은 지리적 장점, 1호선과 7호선 이중 철도망, 향후 신안산선 개통,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개발 등 각종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명뉴타운은 전체 11개 구역으로 구성되며, 이 중 34곳은 이미 일반 분양을 마쳤고, 나머지 구역도 **20252027년 본격 분양 예정**이다. 특히 4구역과 9구역은 롯데·GS 등 대형 건설사가 참여해 브랜드 단지로 완성될 전망이다.
지금은 공사 중인 골목도 많지만, 3~5년 내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완성되면 시세도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 집값 낮고, 대출 규제도 덜해 ‘현실적 투자처’
서울 외곽 및 경기권 뉴타운은 아직 분양가 상한제 적용, 조정대상지역 해제, 중도금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초기 진입장벽이 낮다.
실제로 광명뉴타운 3구역은 지난해 평균 분양가가 3.3㎡당 2,500만 원대, 인근 시세 대비 20~30% 낮은 수준으로 공급되었다.
신축 브랜드 단지가 들어서고 기반시설이 확충되면, 5~10년 뒤 시세 격차가 줄어들며 자산 상승 여력이 크다는 점에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이다.
■ 다만, ‘지연 리스크’와 ‘이주 불확실성’도 고려해야
모든 뉴타운이 순조롭게 추진되는 건 아니다. 주민 간 의견 불일치, 조합 운영 문제, 시공사 선정 지연 등으로 사업 지연 또는 해제되는 사례도 존재한다.
또한 정비구역 지정 후에도 이주비 확보나 분담금 부담으로 갈등이 생기면 착공까지 5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따라서 ‘사업 속도가 빠른 구역’, 이미 관리처분인가를 마친 구역, 대형 건설사가 참여한 구역 등을 선별해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다.
■ 결론: 달동네에서 미래 자산으로…뉴타운의 시간은 지금
언젠가는 바뀔 줄 알았지만, 지금 이렇게 바뀌고 있는 줄은 몰랐다는 말이 뉴타운 현장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과거 소외됐던 달동네는 더 이상 외면받는 공간이 아니라, 미래 가치의 원석이 되어가고 있다.
서울과 광명의 뉴타운은 지금도 공사 중이고, 앞으로도 변화 중이다. 그 변화의 정점에 **‘주거의 질’, ‘생활 인프라’, ‘지속 가능한 가치’**가 맞물려 있다.
지금이 바로 그 지역을 ‘다시 보기’에 좋은 시점이다. 한때 달동네였던 그곳이, 다음 세대의 강남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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