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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파마 R&D 구조조정 직격탄… K바이오, 휘청이다

mellow7 2025. 4. 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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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들이 최근 R&D(연구개발) 투자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하면서, 한국 바이오텍 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충격에 직면하고 있다. 일명 ‘빅파마(Big Pharma)’라 불리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수익성 악화와 고금리 환경 속에서 신약 파이프라인 정리와 외부 위탁개발(CDO·CRO) 축소에 나서자, K-바이오 기업들의 파트너십과 수주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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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글로벌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모델에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바이오기업들 입장에서는 ‘성장의 사다리’로 여겼던 빅파마의 협력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뼈아픈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다수의 국내 중견 바이오기업들은 계약 취소·지연, 후속 투자 보류 등 간접적 구조조정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머크(MSD), 화이자, BMS 등 대형 제약사들의 조기 파이프라인 축소와 임상시험 예산 감축이다. 그 여파로 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던 한국 바이오텍 기업들도 기존 기술수출 계약이 ‘재검토’ 대상이 되거나, 옵션 행사 시점이 미뤄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초기 임상 중심의 플랫폼 기업들에는 직접적인 투자유치 한파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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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가 내부 R&D 집중 전략으로 돌아서면서 외부 기술수용이 급감했고, 이로 인해 한국 바이오텍의 라이선스아웃(L/O) 성사율이 작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며, “협의 중이던 계약이 수개월째 보류 상태로 남아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단기 이슈가 아니라는 점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최근 몇 년간의 M&A와 과잉 투자 후유증, 특허 만료로 인한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서고 있으며, 저수익 파이프라인은 과감히 폐기하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다.

이로 인해 CMO(위탁생산), CRO(위탁시험), CDMO(통합개발생산) 등 국내 바이오 기업의 수익 기반이 흔들리고 있으며, 실적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분기만 해도 주요 K-바이오 상장사의 영업손실 규모는 예년보다 커졌고,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 바이오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글로벌 기술수출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내수 임상 확대, 자체 파이프라인 상업화 전략, 생산시설 고도화 등 자립형 모델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 차원의 임상시험 지원 확대와 IRB(임상심의위원회) 간소화 등 제도적 기반 마련도 시급하다. 현재 한국 바이오기업들은 우수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임상 인프라 부족과 외부 자금 유입 감소로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일부 기업들은 오히려 이 기회를 ‘선택받는 기술력’으로 재정비할 수 있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기술 이전보다 자체 품목허가와 아시아·중동 시장 직접 진출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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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빅파마발 구조조정은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의존적 성장 모델에 경고를 보낸 셈이다. 화려한 기술수출 성과에 가려졌던 수익구조의 불안정성과 글로벌 파트너십 편중 리스크가 여실히 드러난 시점이다.

이제는 진정한 경쟁력의 시간이다. 기술력 중심의 내실경영, 장기 투자를 이끄는 설득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적 전환이 필요한 때다. K-바이오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선 '자립형 생태계 구축'이 가장 강력한 백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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