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 대기업 KT가 마침내 첫 해외 진출의 문을 열었다. 그 무대는 동남아시아 핵심 국가 태국. 이번 진출은 단순한 통신망 공급이 아닌, KT 자체 개발의 인공지능 고객경험(AI Experience·AX) 플랫폼 수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KT는 이제 ‘통신사’라는 틀을 넘어,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KT가 수출하는 AX 플랫폼은 AI 기반 고객상담, 분석, 자동화, 마케팅 최적화 기능을 통합한 솔루션으로, 국내에서는 이미 수많은 기업 고객과 기관이 활용 중이다. 이제 그 기술력과 노하우를 해외 시장에서도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첫 고객은 태국 대표 디지털 기업
KT가 AX 플랫폼을 수출하는 대상은 **태국 최대 이동통신사 AIS의 자회사인 ‘อินทัช 디지털(InTouch Digital)’**이다. 이 기업은 통신은 물론 전자상거래, 핀테크 등 다양한 디지털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KT는 AX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지 고객센터의 AI 기반 자동화 및 상담 효율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이로써 KT는 ‘기술 제공자’이자 ‘운영 파트너’로서 태국 내 AX 시스템 전반에 대한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됐으며, 향후 캄보디아·라오스·말레이시아 등 인근 동남아 시장 확대 가능성도 동시에 열어두고 있다.
왜 AX인가? 통신에서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KT가 수출하는 AX 플랫폼은 단순한 챗봇이 아니다. AI 콜센터, 자연어 처리(NLP), 고객감정 인식, 업무 자동화(RPA) 등 고도화된 기술이 유기적으로 통합된 B2B 솔루션이다.
KT는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에서는 이미 은행, 카드사, 쇼핑몰, 공공기관 등에 맞춤형 디지털 고객경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고객이 상담원과 통화 중 남긴 피드백을 AI가 자동 분석해 맞춤형 응대를 제공하거나, 불만 고객을 실시간으로 분류해 숙련 상담사에게 배정하는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KT 관계자는 “단순한 기술 수출이 아닌, 국내에서 입증된 디지털 고객경험 혁신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해외 고객사에게도 높은 신뢰를 줄 수 있는 포인트”라고 밝혔다.
통신업의 미래는 플랫폼에 있다
KT가 태국 진출을 선택한 이유는 동남아의 디지털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국은 정부 주도로 디지털 인프라 확대와 스마트 시티 구축을 진행 중이며, 기업들도 AI·빅데이터 기반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진출은 KT가 그동안 추진해온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 전략의 연장선이다. 실제로 KT는 지난 몇 년간 AI컨택센터(AICC), AI호텔, AI팩토리 등 산업 맞춤형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왔다. 그 결실이 국내 고객을 넘어,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KT는 향후 이 AX 플랫폼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물류, 교육 등 산업별 맞춤형 디지털 솔루션 수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단기적인 매출 확보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B2B ICT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KT의 해외 진출, 그 의미는?
KT의 이번 AX 플랫폼 수출은 단순한 첫 사례 이상이다. 국내 통신사가 네트워크 중심의 전통적인 통신 모델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 파트너이자 AI 플랫폼 수출 기업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산업 전반에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
- 첫째, 이는 국내 ICT 기술의 해외 수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동안 하드웨어나 장비 중심의 수출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AI·빅데이터 기반의 소프트웨어형 서비스도 수출 가능하다는 선례를 만든 것이다.
- 둘째, KT를 시작으로 LG U+, SK텔레콤 등 다른 통신사들의 디지털 플랫폼 수출 경쟁도 가열될 가능성이 크다. K-디지털 플랫폼 수출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는 셈이다.
- 셋째, 정부의 ‘디지털 수출 확대 정책’과도 맞물려, KT의 성공은 타 산업군의 글로벌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동남아는 한국 ICT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고, 시장 성장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KT는 말한다.
“우리가 만든 디지털 고객경험, 이제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
태국은 그 시작일 뿐이다.
이번 수출을 기점으로, KT의 기술은 더 많은 나라의 일상에 스며들 준비를 하고 있다.
KT의 첫 해외 진출, 그 의미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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