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판이 흔들릴 때, 우리는 기회를 잡는다.”
국내 대표 제과업체 오리온이 K푸드 세계화의 골든타임을 잡기 위해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규모는 무려 8,300억 원. 단순한 설비 증설을 넘어, 신공장 설립, 미래 식품 연구개발, 글로벌 공급망 확충 등 ‘K푸드 초격차’ 전략을 위한 전방위 투자에 나선 것이다.
오리온이 이처럼 대규모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글로벌 식품 소비 패턴 변화와 K푸드에 대한 해외 수요 확대가 있다. 한류가 뷰티, 콘텐츠를 넘어 식문화까지 확장되는 가운데, 한국식 간편식(HMR), 스낵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오리온은 지금이 **“투자의 적기이자, 시장 선점을 위한 골든타임”**이라 판단하고 있다.
8,300억, 어디에 어떻게 쓰이나?
오리온은 2025년까지 총 8,300억 원을 투입해 ▲국내 신공장 설립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공장 스마트화 ▲K푸드 R&D 센터 강화 ▲HMR·건기식 신사업 확대에 투자한다.
특히 수도권 인근에 새롭게 조성될 ‘미래형 통합 생산기지’는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로, 기존 대비 생산성은 30% 이상 높이고, 품질·위생관리 수준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은 단순 과자 생산을 넘어서 간편식, 기능성 간식, 반려동물용 제품까지 대응 가능한 멀티라인으로 설계된다. 즉, 기존 제과 사업의 외연을 넓히는 ‘푸드테크 중심 기지’ 역할을 맡는다.
한류 타고 날아오른 K푸드…오리온은 벌써 선점 중
사실 오리온은 K푸드 확산의 선봉장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
중국에서 ‘초코파이’로 시장을 선점한 후,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파이류 외에 스낵·음료·베이커리로 라인업을 넓히며 1위 입지를 굳혔다. 2024년 중국에서만 올린 매출은 1조5천억 원에 달하며, 오리온 전체 실적의 60%를 차지한다.
베트남과 러시아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다. 베트남에서는 유산균 과자, 아기용 간식 등이 현지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았고, 러시아에선 K-디저트 컨셉 제품이 젊은층 사이에서 ‘SNS 인증템’으로 떠오르며 흥행 중이다.
이러한 국가별 맞춤형 전략과 로컬 생산 체제는 오리온이 경쟁사 대비 앞설 수 있었던 비결이다. 지금의 8,300억 투자 역시 ‘승부를 본다’는 의지를 담은 전략적 베팅이라 할 수 있다.
HMR·건기식·펫푸드까지 확장
눈여겨볼 부분은 오리온이 단순 제과에서 벗어나 **‘종합 식품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HMR(가정간편식) 브랜드 ‘오리온밥상’을 런칭해, 전통 한식 밀키트, 즉석 국탕, 냉동 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부대찌개’, ‘육개장’ 등은 해외 온라인몰에서도 K푸드로 인기몰이 중이다.
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선 자회사 ‘오리온제약’을 통해 기능성 젤리, 유산균 간식 등을 선보이며 젊은 층 공략에 나서고 있고, 최근에는 반려동물 간식 시장 진출도 가시화됐다. 글로벌 펫푸드 시장 규모가 200조 원에 달하는 만큼, 이 분야도 오리온의 신성장동력으로 기대된다.
왜 지금일까?
식품업계는 현재 글로벌 원자재 가격 불안, 공급망 재편, AI·자동화 전환기라는 격변 속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버티기’보다는 ‘선점’ 전략이 요구된다.
오리온은 코로나 이후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 중이고, 높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또한 글로벌 K콘텐츠와 연계한 K푸드의 문화적 확장 가능성을 누구보다 빨리 포착해온 기업이기도 하다.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늦는다. 오리온은 그 타이밍을 지금으로 판단했다.
K푸드는 더 이상 ‘유행’이 아니다.
이제는 ‘산업’이다.
오리온의 8,300억 베팅은 단순한 설비 확장이 아니라,
한국 식품 산업의 미래 먹거리 설계도에 가깝다.
오리온이 그리는 이 대형 그림이,
앞으로 세계 식탁 위에서 K푸드라는 이름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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