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금수저 후계자’ 아닌, 바다에서 시작하는 리더십대기업 오너가의 3세가 그룹에 입사하면, 대체로 전략기획실이나 경영지원실에서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회장의 손자, 김남정 부회장의 장남 김동찬 씨는 달랐다. 그는 책상이 아니라 먼바다의 어선에서 첫 근무지를 택했다. 말 그대로 ‘수산 대기업’의 정체성을 몸소 체득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김동찬 씨는 지난 5월 동원산업에 공식 입사하며 오너 3세 경영 승계의 신호탄을 울렸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첫 직책은 화려한 임원이 아닌 ‘수산부문 현장직’, 그것도 원양어선 탑승을 동반한 실무 중심의 코스였다. 이는 그간 ‘현장주의’를 강조해온 동원그룹 전통의 연장선이자, 오너 일가가 회사를 이해하는 방식의 상징적인 출발이다.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