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최근 전 계열사 임직원에게 “보안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국방 문제이자 그룹의 생명선”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그룹 전체가 생명을 걸겠다는 각오로 보안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며 내부 보안 강화에 총력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글로벌 산업계에서는 해킹, 사이버 공격, 내부 정보 유출 같은 보안 이슈가 기업의 존폐를 좌우할 만큼 중대한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첨단 기술,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등 핵심 산업에 집중한 대기업들은 국가 차원의 사이버 위협에 노출돼 있고, SK그룹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 회장의 발언은 이러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내부 회의에서 “보안은 단순히 IT 부서나 특정 부서의 문제가 아니라, 전 임직원이 함께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보안 사고는 그룹 전체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잘못하면 그룹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갈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SK그룹은 그동안 반도체(SK하이닉스), 에너지(SK이노베이션), 통신(SK텔레콤), 바이오(SK바이오팜) 등 주요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그만큼 보안 위험도 커졌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반도체 설계도면, 배터리 신소재, 신약 후보물질 같은 첨단 정보가 해외 해킹 조직이나 경쟁 기업의 표적이 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최 회장은 이를 ‘산업 국방’ 차원으로 해석하며, 그룹 전체가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를 갖추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SK는 현재 전 계열사에 대해 보안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해킹이나 외부 위협에 대한 방어만이 아니라, 내부자 보안 의식 강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업 내부에서 발생하는 정보 유출 사고는 전체 보안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통계도 있다. SK는 이를 위해 내부 교육, 보안 테스트, 임직원 대상 보안 인식 캠페인 등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또한 SK는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DT)을 추진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신종 보안 리스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전환은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대신, 새로운 해킹 통로를 열 수 있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편리함 뒤에 숨어 있는 리스크를 철저히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보안 기술을 개발·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최 회장의 발언을 SK그룹의 ‘보안 체질 개선 선언’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IT 시스템 업그레이드나 암호화 기술 강화 차원이 아니라, 기업 문화 전반에서 보안을 최우선 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이는 삼성, LG,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그룹들도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과제이자,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수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결국 최태원 회장의 메시지는 SK그룹의 내부를 넘어 국내 산업계 전반에 던지는 경고로도 읽힌다. “보안은 비용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자”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SK그룹이 어떻게 보안 체계를 강화해 나가고,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신뢰와 경쟁력을 확보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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