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일상의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인공지능이 수학 교사가 되고, TV 속 AI가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시대. 이 변화는 거창한 미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도착한 현실입니다. 최근 삼성과 LG가 각각 선보인 ‘갤럭시 AI’와 ‘공감 AI’는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두 기술은 방향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일상 속에서의 AI 활용’을 구체화하며, AI의 대중화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 S24 시리즈에 ‘갤럭시 AI’를 탑재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이 AI는 단순히 텍스트 요약이나 번역 기능을 넘어, 수학 문제 풀이까지 지원합니다. 학생이 문제를 카메라로 촬영하면, AI가 단계별로 풀이 과정을 설명해주는 구조입니다. 단순히 정답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 중심의 설명으로 학습을 돕기 때문에, 마치 ‘개인 과외 선생님’을 손안에 두고 있는 셈입니다. 이는 학생 개개인의 이해도를 고려한 맞춤형 학습 지원이라는 점에서 교육 현장의 변화를 예고합니다.
반면 LG전자는 ‘공감 AI’를 통해 감성 기반의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TV에 탑재된 이 AI는 아이가 TV 앞에 앉아 있으면 목소리를 인식하고, 상황에 맞는 동화를 골라 구연해줍니다. 더 나아가 아이의 감정 상태에 맞춰 목소리 톤을 조절하거나, 동화의 진행 방식까지 바꾸는 기능도 시험 중입니다. 이는 단순한 미디어 소비를 넘어 ‘상호작용하는 콘텐츠’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특히 어린이, 고령층, 외로움을 느끼는 사용자에게는 AI가 정서적 연결의 수단이 되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AI의 인간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과거 AI는 계산, 분석, 자동화 등 기계적인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인간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AI의 목소리는 더 자연스러워졌고, 대화는 더 맥락을 이해하며, 응답은 상황에 맞춰 섬세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사용자의 일상 깊숙이 들어가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삼성과 LG의 접근 방식에는 각기 다른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삼성은 정보 중심,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한 ‘능동적 AI’를 지향하는 반면, LG는 감정과 맥락을 읽는 ‘공감형 AI’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궁극적으로는 AI를 통해 사용자의 삶을 더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합니다.
AI가 수학을 가르치고 동화를 읽어주는 오늘, 우리는 기술의 진화가 아니라 ‘관계의 진화’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기술의 유무가 아니라, 그것이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가입니다. AI는 더 이상 미래의 상징이 아닌, 지금 이 순간 우리와 함께 숨 쉬는 일상의 일부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AI가 교사가 되고, 친구가 되고, 심지어 가족의 일원이 되는 시대는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기술의 발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이 사람을 향하고 있는지, 사람의 언어로 말하고 있는지입니다. 삼성과 LG의 AI는 그 방향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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