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깊어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건 ‘즐김’이다. 외식, 쇼핑, 여행 같은 소비가 움츠러들고, 남는 돈은 필수지출로 돌려진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 소비지출 자료는 이 ‘생활 속 체감 불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해 한국 가계는 ‘놀고, 입고, 먹는 것’에 쓰는 돈을 줄이고, 대신 병원과 교육에는 더 많은 돈을 썼다.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지출 구조 재편이다.2024년 기준 가계의 명목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3.8% 늘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외식비, 의류, 오락·문화 지출은 모두 줄었고, 반대로 교육비와 보건의료 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형적인 경기침체형 소비 행태가 뚜렷하게 드러난 셈이다.먼저, ‘먹는 것’에서는 외식 지출이 0.9% 감소했다. 자취생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