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제약 패권'까지 노리는 삼성의 큰 그림
삼성이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삼성은 바이오 투자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신약 개발 및 바이오벤처 인수합병(M&A)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한 CMO(위탁생산) 사업에서 성과를 낸 데 이어, 이번에는 직접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확보에 뛰어드는 것이다. 단순한 투자 차원을 넘어 ‘제약 R&D 플랫폼’까지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가 기술 기반 바이오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가운데, 삼성이 그 판의 중심에 진입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본론: '바이오 사령탑' 구축과 M&A 드라이브
① 바이오 투자회사 설립의 의미
삼성은 지난 5월 초, 자회사 형태로 **‘삼성바이오인베스트먼트’(가칭)**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초기 바이오벤처 투자를 비롯해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에 대한 지분 확보, 전략적 인수 등을 담당하게 된다. 삼성은 이를 통해 국내외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을 조기에 흡수하거나, 협업을 통해 시장 선도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방침이다.
②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시너지
현재 삼성은 CMO 분야 세계 1위 수준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축으로 바이오 사업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두 회사는 직접적인 신약 개발 역량은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번 투자회사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며, 바이오 산업의 ‘기획-투자-개발-생산’ 전주기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mRNA 기반 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희귀질환 및 면역항암제 영역에서의 기술 확보가 주요 목표다.
③ M&A 및 기술이전 타깃, 국내외 바이오벤처
삼성은 초기 단계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스타트업이나, 글로벌 임상 1~2상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 보유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타깃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의 바이오텍은 물론, 한국 내 성장 가능성이 큰 K-바이오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조기 인수합병에 나서는 만큼, 삼성도 속도전과 기술 선점이 관건이다.
④ ‘바이오 삼성’ 본격화와 그룹 차원의 밀어주기
이번 행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중장기 비전과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반도체 다음은 바이오”라고 강조해 왔으며, 2030년까지 바이오 산업을 반도체와 함께 양대 축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투자회사 신설은 단기 수익보다 10~20년 뒤를 내다본 성장 투자라는 점에서, 과거 반도체와 스마트폰 산업을 키웠던 전략과 유사한 구조다.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와의 공동 투자 및 자금 지원도 유기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결론: ‘제약삼성’의 첫 삽, 바이오 주도권 향한 승부수
삼성의 이번 바이오 투자회사 설립은 단순한 신사업 진출이 아닌, 바이오 헬스케어 패권 장악을 위한 중장기적 사업구조 재편의 출발점이다. 글로벌 제약업계는 이미 다국적 기업 중심의 인수합병과 기술거래가 일상화된 초경쟁 국면이다. 그 속에서 삼성이 단순한 위탁생산(CMO)을 넘어,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력을 책임진다면, 이번 투자회사는 미래 R&D의 방향과 기술 선점을 주도하게 된다. 이는 결국 삼성그룹이 바이오 산업에서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글로벌 주도자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투자자, 연구자, 시장 모두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 삼성은 어느 바이오 기업을 사들이고, 어떤 신약으로 세상을 바꿀 것인가. 그 첫걸음이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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