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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15일 튀르키예서 푸틴 기다리겠다”…우크라이나, 대면 회담 전격 제안

mellow7 2025. 5. 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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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월 15일, 튀르키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직접 대면 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이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2년 넘게 이어진 전쟁 속에서 우크라이나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첫 고위급 대화 시도로,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젤렌스키는 “푸틴 대통령이 진정으로 전쟁 종식을 원한다면, 튀르키예에서 나와 마주하자”고 공개 발언하며 푸틴을 정면으로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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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 브리핑에서 “우리는 계속 피 흘리고 있다. 민간인, 병사, 도시, 미래가 매일 파괴되고 있다”며 “그렇다면 지도자들끼리 만나 진짜로 대화를 시작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5일, 나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기다릴 것이며, 푸틴 대통령도 같은 용기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튀르키예가 중재국 역할을 다시 제안한 가운데 나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게 중립적 협상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양국 모두와 외교 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로 손꼽힌다. 젤렌스키의 이번 제안은 에르도안의 중재 제안을 수용하는 형태이기도 하다.

러시아 측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같은 날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개적 제안은 정치적 퍼포먼스로 보이며, 실질적인 협상은 비공개적이고 준비된 환경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는 푸틴이 직접 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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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크라이나 내부와 서방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젤렌스키의 이번 행보에 대해 “단순한 제스처를 넘는 전술적 압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젤렌스키가 ‘기다리겠다’고 공개적으로 날짜와 장소까지 명시한 것은, 푸틴이 거절할 경우 ‘대화 의지가 없는 전쟁 책임자’로 비춰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이번 제안을 ‘의미 있는 평화 개시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 EU 외교 고위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책임의 정치적 프레임을 푸틴에게 전가하려는 시도”라며 “러시아의 대응에 따라 향후 군사 지원 강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회담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러시아는 최근 하르키우 지역을 중심으로 군사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젤렌스키는 서방에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 지원을 재차 요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질적인 휴전 논의는 요원하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젤렌스키의 ‘튀르키예 회담 제안’은 외교적 정체 상태를 흔드는 상징적 계기로 평가받는다. 이미 수차례 평화 회담이 시도되었지만 대부분 교착 상태에 빠졌고, 2022년 이스탄불 회담 이후로는 양국 정상이 직접 마주한 적도 없다. 이번 제안은 ‘지도자 대 지도자’ 간의 정면 대화 요청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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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제안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우크라이나의 ‘도덕적 우위’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본다. 한 국제안보연구소 연구원은 “젤렌스키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정치적 정당성과 국제 동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안다. 이번 제안은 실현 가능성과 무관하게 국제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5월 15일, 이스탄불. 젤렌스키는 그곳에서 푸틴을 기다린다. 전쟁의 책임을 누가 회피하고, 누가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지는 이제 전 세계가 지켜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가 비워진다면, 그 공백은 곧 정치적 책임의 무게로 되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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