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전격적인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가맹점과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전국 직영 및 가맹 매장에서 ‘최대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번 할인 행사에 드는 모든 비용을 본사가 전액 부담하겠다는 파격 선언이다.
이번 할인 이벤트는 5월 13일부터 전국 1,000여 개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대상 브랜드는 더본코리아의 대표 프랜차이즈인 ‘홍콩반점0410’,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역전우동’, ‘본가’ 등으로, 브랜드별 인기 메뉴 일부를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예를 들어, 홍콩반점의 짬뽕은 기존 7,000원에서 3,500원, 새마을식당의 열탄불고기는 9,000원에서 5,000원 수준으로 조정된다.
더본코리아 측은 “최근 불거진 본사-가맹점 간 갈등, 경영진에 대한 논란 등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점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단순한 프로모션이 아니라, 진정성을 담은 사과와 회복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일부 가맹점주들과의 수익 배분 문제, 홍보비 정산 과정에서의 불투명성 등으로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특히 백종원 대표가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직접 고개를 숙인 이후, 소비자와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할인 정책은 본사 재정을 투입한 이례적인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할인 행사는 본사와 가맹점이 일정 비율로 비용을 나누는 구조지만,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 부담을 0원으로 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선언했다. 본사 관계자는 “이윤을 내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고 동반자 관계를 바로 세우기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가맹점 반응도 일단 긍정적이다. 서울 마포의 한 새마을식당 점주는 “그동안 홍보나 판촉은 늘 우리가 부담했는데, 이번에는 본사가 전액을 책임진다니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번 기회에 다시 고객을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은 엇갈린다. 한편에선 “할인도 좋지만, 신뢰 회복은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이 정도 할인은 체감이 크다. 가게 사정까지 챙긴 점이 인상적”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보가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 구조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외식산업 전문가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의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이번과 같은 사후 대응이 반복되지 않도록, 계약 구조와 비용 분담 체계를 투명하게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할인전이 단발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향후에도 ‘본사 책임 강화’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가맹점 운영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 일부를 상시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백종원 대표는 조만간 전국 가맹점주 간담회를 열고, 직접 소통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뢰는 무너지는 데는 하루, 회복하는 데는 수년'이란 말처럼, 브랜드의 위기는 언제나 빠르게 찾아온다. 더본코리아의 이번 할인전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하고 실질적인 관계 회복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지, 외식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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