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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자사주 1,000억 추가 소각…올해만 9,000억 규모 ‘주주환원 정점’

mellow7 2025. 5. 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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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또 한 번 대규모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냈다.
5월 10일, 셀트리온은 약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다고 공시하며, 주주환원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셀트리온의 2025년 들어 총 자사주 소각 규모는 9,000억 원에 달하게 됐다. 이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투자자 신뢰 회복과 주가 부양 효과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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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각되는 자사주는 총 79만6,370주, 시가 기준 약 1,000억 원 규모다. 셀트리온은 올해 1월부터 단계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를 분기별로 소각해왔으며, 이번 조치 역시 기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소각일은 이달 말까지로 예정돼 있으며, 이는 곧바로 발행 주식 수 감소로 이어져 주당 가치 희석을 줄이고 주주가치 제고에 직결된다.

셀트리온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이벤트성 대응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셀트리온그룹 3사 합병 이후 시장에서는 “합병 시너지가 불확실하다”는 우려와 함께 주가가 정체 국면에 빠졌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올해 들어 공세적 주주환원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이미 앞서 1월, 2월, 3월에도 2,000억~3,000억 원씩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해왔고, 누적 금액만 9,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 소각은 그룹의 'IR(투자자 관계) 로드맵'에서 공언한 주주 중심 경영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셀트리온은 2025년 상반기 IR 전략 발표에서 “주주 신뢰 회복 없이는 신약, 바이오시밀러 전략도 흔들릴 수 있다”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 강화, 투명한 재무정책을 핵심 축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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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소각 공시 직후 셀트리온 주가는 장중 한때 6% 가까이 급등했고, 거래량 역시 평소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목표주가 상향 조정 움직임도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는 “지속적인 소각 기조가 이어질 경우 셀트리온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매력을 더 크게 부각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장기주주에 대한 신뢰 회복과 시장과의 약속 이행 차원”이라며 “올해 안에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잔여 자사주 보유분에 대해서도 중장기 소각 가능성을 시사해, 연내 1조 원 이상의 자사주 소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을 ‘공격적이지만 전략적인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한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그간의 공격적 인수합병, 리스크 요인에 따른 투자자 불안 심리를 반전시키기 위해, 자사주 소각이라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을 택한 것”이라며 “실질적인 재무개선과 병행된다면 긍정적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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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셀트리온은 최근 북미·유럽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확대와 함께 신규 항암 항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등의 판매 호조와 함께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주가 반등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이번 자사주 소각은 단순한 ‘숫자 조작’이 아니라, 주주 중심 기업 철학의 실질적 구현이다.
주가가 아닌 신뢰를 사는 셀트리온의 주주 전략은, 바이오 기업의 새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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