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치러질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총 7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거대 양당 후보를 비롯해 진보·보수 성향의 무소속 및 군소 정당 후보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자, 실제 본선 구도는 이재명(민주당), 김문수(국민의힘), 이준석(개혁신당) 간 3파전 양상으로 빠르게 압축되고 있다.
◆ 거대 양당 중심에 선 이재명 vs 김문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기존의 강한 지지층과 정책 브랜드를 앞세워 '경제·민생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강조해 온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의 정책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며, 이번 대선에서도 ‘불평등 해소와 복지 확대’를 앞세워 중도층 공략에 나선다. 이 후보는 “국가가 나서서 국민의 삶을 보호하고,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며 복지국가의 방향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보수진영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다소 의외의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전 경기도지사이자 보수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김 후보는 당내 강경 보수 세력의 지지를 바탕으로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는 “이념과 안보, 시장경제의 가치를 되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반(反)포퓰리즘을 외치고 있다. 특히 '노조개혁'과 '국가안보 우선'이라는 보수 본색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 변수로 떠오른 ‘청년 정치인’ 이준석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도·개혁 정당인 ‘개혁신당’의 이준석 후보다. 30대 청년 정치인으로, 이번 선거를 통해 세대교체와 정치 혁신을 외치는 그는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을 돌파할 카드로 떠올랐다. IT 출신이라는 이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민주주의, 기본소득 기반의 신경제 모델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특히 2030 세대와 수도권 청년층에서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준서 후보는 “이재명과 김문수 모두 기득권 정치의 다른 얼굴일 뿐”이라며 “한국 정치에 진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후보가 결선투표제 도입 시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 나머지 후보들, 각기 다른 색깔로 승부
이외에도 정의당 소속의 조혜민 후보, 진보당의 김진아 후보, 자유통일당의 장기영 후보, 무소속 시민후보 최우성 등이 등록했다. 이들은 노동권 강화, 탈탄소 사회, 종교자유 확대 등 각각의 아젠다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나, 본선 구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 3자 구도 속 판세는 ‘유동적’
현재 여론조사 지형에서는 이재명이 약간의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김문수의 고정 지지층 결집과 이준석의 급부상이라는 두 축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2030 세대, 무당층에서 이준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단일화 논의나 전략적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대선은 처음으로 ‘국민후보 공개토론회’가 정례화되고, 온라인 중심의 정책 검증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이슈 중심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각 후보의 정책 메시지와 이미지 전략이 판세를 가를 핵심이 될 전망이다.
◆ 유권자의 선택, 3색 정치 실험의 결과는?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이재명, 보수 가치를 재건하려는 김문수, 그리고 기성 정치를 넘어서려는 이준석. 세 사람의 노선은 전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한국 사회의 전환점’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는 6월, 유권자들은 이 세 갈래 길 중 어떤 길을 택할까.
정치적 무게중심이 요동치는 가운데,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세대교체와 시스템 개혁이라는 시대정신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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