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숙려캠프' 출연 두 달 만에...故 강지용 사망에 JTBC "방송분 삭제 조치"

JTBC 이혼숙려캠프 일부

현실 부부의 갈등과 화해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했던 출연자 강지용 씨가 방송 출연 두 달 만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유족과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최근 심리적 불안정을 겪고 있었으며, 사망 경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현재 조사 중이다.

JTBC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故 강지용 씨가 출연한 방송분을 모두 삭제 조치했다”며 “유족 측 입장을 최우선으로 반영하여 향후 재방송, 다시보기(VOD) 등 모든 노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방송계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추모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이 다뤄야 할 주제의 경계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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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앞둔 부부의 이야기"...시청자 이끌었지만

이혼숙려캠프는 결혼생활 중 갈등을 겪고 있는 실제 부부들이 캠프 형태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혼을 다시 고민해보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강지용 씨는 아내와 함께 올해 초 방송에 출연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방송 당시 그는 다정함과 갈등을 오가는 복잡한 감정선을 보여주며 큰 공감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개인을 대중 앞에 노출한 것이 과연 옳았는가”라는 비판도 제기됐고, 방송이 지나치게 사적인 영역을 상품화한다는 문제의식이 함께 거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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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깊은 애도…출연자 보호 대책 보완할 것”

JTBC는 공식 입장을 통해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유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해당 출연분은 유족과의 협의를 통해 모든 콘텐츠에서 완전히 삭제했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유사한 프로그램 제작 시 출연자의 정신건강과 사생활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제작 초기부터 전문 심리상담 절차를 마련했으며, 향후에는 출연 전·중·후의 사후 관리 시스템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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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리얼리티 쇼의 그늘'

故 강지용 씨의 사망은 리얼리티 예능이 가져야 할 윤리적 기준에 대한 논쟁을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하트시그널, 체인지데이즈, 결혼과 이혼 사이 등 다수의 리얼 연애·결혼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들 방송에서 일반인의 극적인 감정 변화와 사생활이 시청률을 위해 소비되는 구조는 그 자체로 논란의 여지가 많다.

방송 전문가 A씨는 “현실 부부나 연인의 갈등을 극적인 편집과 연출로 보여주는 방식이 감정 소모를 가중시키고, 출연자들의 심리적 취약성을 무방비로 드러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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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계 “일반인 대상 방송, 심리적 안전장치 시급”

심리학계와 방송학계는 일제히 “방송 제작과정에서 일반인 출연자의 심리 상태에 대한 사전 검토와 지속적인 사후 관리 시스템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혼, 가정불화, 트라우마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일수록 출연자 보호 장치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실제 미국·영국 등지에서는 민감한 콘텐츠의 경우 정신건강 전문가가 제작 단계에 동참하거나, 촬영 전 심리안정 프로그램 참여를 의무화하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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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시청률보다 중요한 것…'한 사람의 인생'

故 강지용 씨의 비극적인 사망은 단지 하나의 안타까운 사건에 그치지 않는다. 예능과 다큐의 경계가 흐려진 리얼리티 방송 시장에서, 인간의 삶이 콘텐츠로 소비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방송은 시청률을 넘어서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매체다. 그만큼 제작진은 책임감을 가지고 출연자를 보호해야 하며, 시청자도 단순한 흥미를 넘어서 ‘방송 뒤의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가져야 한다.

지금은 무엇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방송계 전체가 시스템을 정비하고 반성해야 할 때다. 한 사람의 생명이 대가가 되는 콘텐츠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