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포카, 얼마까지 알아보셨어요?”
이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흔히 오가는 말이다. 한때 팬심의 상징이었던 BTS 포토카드가 1장에 300만 원에 거래되며, 'K-중고품'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단순한 소비를 넘어 ‘투자’이자 ‘수집’의 영역으로 진입한 K팝 굿즈와 한류 관련 중고 아이템들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까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방탄소년단(BTS)의 한정판 포토카드다. 특히 초창기 팬클럽 회원 전용 굿즈, 데뷔 초 앨범에 동봉된 희귀 포토카드들은 해외 팬들 사이에서 수백만 원에 거래되는 프리미엄 상품으로 떠올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16년 발매된 BTS 앨범 속 정국 포토카드가 300만 원에 거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 국내 중고 거래 플랫폼은 물론, 이베이, 데포팝(Depop), 메르카리 같은 해외 마켓에서도 'K-굿즈’ 카테고리의 검색량과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일본, 동남아 팬층을 중심으로 ‘정품·미개봉·한정판’ 조건을 충족하는 제품은 일종의 컬렉터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K팝에 국한되지 않는다. K뷰티·K패션의 한정판 굿즈, 한국 드라마 관련 소품, 스타가 사용한 제품 등도 중고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예컨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 소품으로 알려진 한 문구 브랜드의 볼펜은 출시 직후 완판되며 중고가가 정가의 5배 이상 치솟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K중고품 열풍의 배경으로 한류 콘텐츠의 지속적 확산과 ‘정서적 소유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의 변화를 꼽는다. 실제로 팬들은 단순한 소장 차원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과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매개로서 중고 굿즈를 소비하고 있다. 그 안에는 팬심, 추억, 희소성에 대한 욕망이 결합되어 있다.
또한 MZ세대의 재테크 전략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고 플랫폼에서 인기 있는 K팝 굿즈를 선별적으로 구입하고, **시장가가 오르면 되팔아 수익을 얻는 ‘굿즈 리셀’**이 실제 투자 행위로 작동하는 것이다. 특히 발매 초기 한정 수량으로만 제공되는 굿즈의 경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구조다.
중고 거래의 패러다임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싼 물건’을 구입하는 장터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가치 있는 ‘레어템’을 발굴하는 소비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굿즈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정품 여부를 증명하는 패키징 및 인증 서비스도 함께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가품 유통, 사기 거래, 가격 담합 등의 이슈가 발생하면서 관련 플랫폼들도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일부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정품 인증 가이드라인과 판매자 신뢰도 시스템을 마련해 자정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 정품 인증 솔루션까지 등장하며 기술적 대안도 확산되는 추세다.
이제 중고는 더 이상 낡거나 필요 없는 물건이 아니다. 기억이 담긴 가치이자, 수집 가능한 자산이 되었고, K컬처가 그 중심에 서 있다. BTS 포토카드 한 장이 300만 원을 호가하는 이유는 단지 희귀성 때문만이 아니다. 그 안에는 전 세계가 공감한 감정,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 그리고 개인의 이야기가 스며 있다.
K중고품. 그 이름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이자, 한국 문화의 또 다른 확장선이다. 그리고 그 흐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그러나 뜨겁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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