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중 무역 갈등의 핵심 이슈인 관세 문제 해결에 대한 낙관론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과 관세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며, 3~4주 안에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글로벌 시장과 외교·통상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향후 미국 대외경제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 미·중 ‘관세 해빙’ 조짐? 트럼프 발언 파장 커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세 문제는 여전히 핵심 이슈 중 하나”라며, “양측이 조용한 채널을 통해 대화를 이어가고 있고, 3~4주 안에 어떤 형태로든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과의 무역 균형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의 관세 유지 기조와는 결이 다르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 대중(對中) 고율 관세를 앞세워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밀어붙였고, 중국의 기술굴기와 불공정 무역을 강하게 견제한 인물이다. 이번 발언은 그가 2024년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정치적 해석도 뒤따른다.
■ 트럼프 재집권 시 미·중 무역 질서 다시 흔들리나
트럼프의 관세 관련 발언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재집권할 경우 미·중 무역정책이 다시 급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 중국산 제품 3,700억 달러어치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그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제적 충격이 컸다.
이번 발언에서 그가 “중국도 현재의 관세 구조가 지속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언급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중국 역시 현행 관세 체계를 완화할 명분을 찾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양국 간 대화의 여지를 보여준다.
다만, 그는 중국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이 약한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절대 그런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은 하되, 주도권은 미국에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시장의 반응은 ‘신중한 기대’
트럼프의 발언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뉴욕 증시는 관세 완화 기대감에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탔고,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미국 내 소비재·자동차·반도체 업종은 중국과의 교역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특유의 전략적 발언일 수 있다”며, 실질적인 협상 결과가 도출되기 전까지는 정책 방향을 단정하긴 이르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협상 타결을 예고한 바 있으나, 돌발 변수로 결렬되는 경우가 많았다.
■ 바이든 정부와의 차별화 전략?
이번 발언은 트럼프가 바이든 행정부와의 경제외교 차별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바이든 정부는 중국과의 전략경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고관세 정책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 유예를 검토 중이지만, 전면적 관세 철회는 아직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에 반해 트럼프는 더 단호하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중국을 압박하면서도, 정치적 국면에서는 타협의 여지를 비추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는 자국 산업 보호와 동시에 시장 불안 심리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이중 전략으로 해석된다.
■ 미·중 통상 구도, 다시 기로에 서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미·중 양국 모두에 하나의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제조업 보호와 물가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고, 중국 역시 부진한 수출 회복과 외자 유치에 절실한 상황이다.
양국 모두 실리를 추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3~4주라는 시간표 안에 실질적 돌파구가 나올지 주목된다.
다만 그 타결이 '정치적 쇼맨십'인지, 실제 정책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관세라는 무기가 다시 협상의 테이블 위에 올려진 지금, 미중 통상 질서는 또 한 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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