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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km를 완주한 로봇, 인간과 함께 달린다…中 마라톤 도전기

mellow7 2025. 4. 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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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처럼 달리고, 인간처럼 숨을 고른다. 2025년 4월, 중국에서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인간 참가자들과 함께 **하프마라톤(21.1km)**을 뛴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족보행 로봇 ‘환주(幻踞, Huanju)’**였다. 행사 현장은 이질감보단 호기심으로 가득했고, 인간과 로봇이 경쟁 아닌 협력의 모습으로 21km를 함께 내달리는 그 장면은 마치 미래의 일상을 엿보는 듯했다.


■ "출발 총성과 함께 뛴다" – 인간과 나란히 스타트라인에 선 로봇

‘환주’는 중국 상하이 소재 로봇기업인 **유비테크(UBTECH·优必选科技)**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이다. 이번 마라톤 참가 목적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로봇의 기계적 내구성, 자율보행 알고리즘, 에너지 효율성을 시험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주목할 점은 ‘환주’가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달렸다는 점이다. 초속 1.5m~2.0m의 속도로 꾸준히 보폭을 유지하며 실제 참가자들과 동일한 코스를 완주했고, 총 소요 시간은 약 4시간으로, 일반인의 마라톤 기준으로도 꽤 인상적인 기록이다.


■ 21km를 뛴 기술력, 로봇공학 어디까지 왔나

'환주'는 UBTECH가 보유한 최신형 로봇 플랫폼으로, 이번 마라톤을 위해 특별히 업그레이드된 버전이 투입되었다. 이 로봇은 24개의 자유도(Degree of Freedom)를 갖춘 관절, 그리고 AI 기반 실시간 자세 제어 시스템을 통해 울퉁불퉁한 노면, 경사, 장애물까지 스스로 인식하며 균형을 유지했다.

핵심은 배터리 지속력과 모터 열 안정성이다. 기존 이족 보행 로봇은 30분 이상 움직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환주는 냉각 알고리즘과 에너지 회수 시스템(회생제동)을 적용해 4시간 이상 연속 주행이 가능했다. 이 기술은 향후 물류, 군수, 재난구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응용될 가능성이 크다.


■ 사람들 반응은? “기이함보다 경이로움”

이날 마라톤에 참가한 시민들은 처음엔 '환주'의 존재에 놀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격려와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어떤 참가자는 "로봇이 우리보다 오래 달린다니 충격이다", 또 다른 이는 "함께 달리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로봇이 마치 팀원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UBTECH 측도 이같은 반응에 고무되었다. "로봇이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마라톤은 그 실험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 인간을 넘기 위한 것이 아니다…협력의 시대 선언

로봇이 인간의 기록을 넘어서려는 것이 이번 실험의 목적은 아니다. UBTECH는 “환주의 마라톤 도전은 인간과 로봇의 협력 가능성을 실증하는 프로젝트”라며, 실제 산업현장 외에도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보행 보조 로봇, 재활 치료 로봇 개발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로봇의 움직임은 단순한 기계적 반복이 아닌 AI 학습 기반의 동작 최적화로, 시간이 갈수록 더 효율적인 걸음걸이와 체력 분배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인간 마라토너들이 겪는 전략적 페이스 조절과 매우 흡사한 방식이다.


■ 미래 도시의 단면…로봇은 길 위에 서 있다

21세기 중반을 향해 가는 지금, 로봇은 더 이상 연구소나 공장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마라톤, 패션쇼, 공항 안내, 재난 현장 구조 등 점점 더 인간의 일상 영역으로 침투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환주의 마라톤 완주는, 그런 공존형 미래의 상징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은 이미 공공 AI 로봇을 도시 행정에 배치하고 있고, 2030년까지 로봇 경제를 GDP의 10%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환주의 퍼포먼스는 그 로드맵을 현실로 만드는 발걸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결론: "함께 달릴 준비, 당신은 되어 있습니까?"

‘인간을 닮은 로봇’은 이제 공상과학이 아니다. 실제 인간과 함께 땀을 흘리며 한 걸음씩 내딛는 파트너로 다가오고 있다. 마라톤이라는 인간적 한계의 상징을 넘은 환주, 그 발걸음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기술과 인간의 접점을 넓히는 진화의 서막이다.

당신이 마라톤을 뛸 때, 옆에 누군가가 아니라 무언가가 함께 달릴 수도 있는 시대. 그 첫 페이지는 이미 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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