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원이면 충분해요” 1020세대, 화장품도 다이소로 간다

화장품 하나에 수만 원? 이제는 옛말이다. 1020세대, 특히 Z세대와 알파세대가 선택하는 뷰티 쇼핑의 중심이 달라지고 있다. 온라인도 백화점도 아닌, 바로 다이소다. 립밤, 아이섀도, 쿠션팩트까지 평균 가격 3천 원대. 가격은 가볍지만, 선택은 진지하다. "가성비"와 "즉시성"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화장품까지 다이소에서 해결하는 시대가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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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사러 다이소 간다…Z세대의 선택은 실속

서울 대학가와 번화가의 다이소 매장을 찾으면, 화장품 코너에 몰린 10대~20대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립틴트, 블러셔, 섀도 팔레트 등 색조 화장품을 비교하며 신제품을 테스트하고, 구매까지 이어진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단연 립 제품과 베이스 메이크업 아이템. 가격은 대부분 1,000원~5,000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단순히 ‘싼 맛’에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디자인이 귀엽고, 일상용으로 딱 좋아요”, “수업 들으러 학교 갈 때 부담 없이 쓸 수 있어요”라는 말에서 보이듯, 가성비+생활 밀착형 뷰티가 다이소 화장품의 최대 강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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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대신 '한정템'…다이소만의 차별화 전략

다이소는 대기업 뷰티 브랜드와 달리, 시즌별·테마별로 기획한 PB(자체 브랜드) 화장품을 소량 출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디즈니 콜라보 립틴트’, ‘벚꽃 에디션 블러셔’ 같은 테마형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SNS에서 화제가 되며, MZ세대의 수집 욕구까지 자극한다.

특히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틱톡에서 ‘다이소 화장품 추천’ 콘텐츠가 인기몰이 중이다. 다이소 뷰티 제품을 전수해주는 인플루언서들의 리뷰 영상이 10만 뷰를 넘기며, “저렴하지만 쓸만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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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도, 접근성도 ‘무적’…10대 화장품 입문처로 자리매김

10대 소비자들에게 다이소는 화장품 입문 채널로 기능하고 있다. 3천 원짜리 립밤으로 메이크업을 시작하고, 자신에게 맞는 색조를 탐색한다. "비싼 화장품 사기 전, 다이소에서 테스트해보고 결정해요"라는 의견도 많다.

이러한 입문층의 확산은 뷰티 시장 전반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보다 ‘사용 경험’과 ‘선호 색감’이 중요해지는 트렌드 속에서, 저가 화장품의 다양성은 소비자의 실험 정신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전국 1,5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한 다이소의 유통력은 접근성과 구매 편의성 측면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대형 화장품 브랜드가 온라인과 면세점 중심 전략을 펴는 사이, 다이소는 오프라인 즉시 소비의 중심점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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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 브랜드 긴장…올리브영보다 먼저 산다?

실제로 다이소 화장품의 성장은 기존 로드숍 브랜드나 드럭스토어 업계에도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1~2만원대 제품을 메인으로 하던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은 ‘저가 경쟁력’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학생들이 화장품은 다이소에서 사고, 스킨케어나 클렌징은 온라인에서 산다”는 현장 목소리도 많다.

이제 ‘첫 립틴트’, ‘처음 쓰는 쿠션팩트’는 다이소에서 출발한다. 올리브영이나 시코르가 프리미엄화를 추구하는 사이, 다이소는 생활 속 뷰티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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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소 뷰티의 다음 스텝은?

다이소는 최근 남성 화장품, 향수, 네일제품 등으로 품목을 확장 중이다. 특히 저가 향수나 미니어처 스킨케어 세트는 여행용, 선물용 수요를 공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엔 비건 뷰티 라인업, 재활용 패키지 기반 친환경 제품도 도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Z세대 소비자들이 ‘가격+감성+간편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만큼, 다이소는 단순 유통기업이 아닌 ‘생활 밀착형 뷰티 브랜드’로 변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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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3천 원으로도 충분한 뷰티, 다이소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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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10대들의 화장대에는 고가 브랜드보다 다이소 제품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화장품도, 라이프스타일도 실속과 효율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대. 다이소는 이 변화에 가장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한 브랜드다.

뷰티의 문턱을 낮추고, 선택지를 넓힌 다이소. 3천 원으로 시작하는 뷰티 혁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