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 공략에 다시 한 번 가속페달을 밟는다. 내년 한 해 동안 무려 42개 차종의 신차 라인업을 선보이며, 강화되는 미국의 보호무역 장벽을 정면돌파할 계획이다. 전기차부터 SUV, 고급 세단에 이르기까지 현대차그룹은 브랜드 파워를 총동원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신차 투입은 단순한 모델 교체 수준이 아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제한, 중국산 부품 사용 제재 등 날로 복잡해지는 미국의 관세·무역 규제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형 진출’에 가깝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는 물론, 중남미와 한국 공장의 유기적 생산 체계를 통해 공급망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
■ ‘공격적 라인업’, 42개 차종은 무엇?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42개 신차가 내년 미국 시장에 투입된다. 전기차 라인업으로는 아이오닉7, 기아의 EV3, EV4, 그리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GV90이 주목된다. 특히 아이오닉7은 대형 SUV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로, 북미 소비자들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도 강화된다. 기아는 텔루라이드 페이스리프트와 신형 K5, 현대차는 싼타페 하이브리드,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모델의 부분변경을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탐색할 예정이다.
■ 美 관세·보조금 규제, 어떻게 넘을까?
현재 미국 정부는 IRA를 통해 북미 지역 내 생산, 북미산 배터리·광물 사용을 전제로 전기차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제조된 전기차는 원칙적으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현대차는 이를 뚫기 위해 미국 조지아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 공장은 2025년 하반기 가동이 예상되며, 이후 생산되는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내년은 미국 시장 내 ‘연착륙’ 시기로 설정하고,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하이브리드, 일부 전기차는 관세를 감수하더라도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 읽힌다.
■ 美 판매량 100만대 돌파, 그 이후는?
현대차그룹은 2024년 미국에서 사상 최대인 105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8% 이상 증가한 수치로, 테슬라 등 현지 전기차 브랜드와 일본 토요타, 혼다의 회복세 속에서도 명확한 차별화와 고급화 전략이 통한 결과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의 약진은 고무적이다. 미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BMW, 벤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GV70 전동화 모델과 GV80 쿠페형 신차가 추가되며, 고급 SUV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다.
■ 브랜드별 핵심 타깃 전략
- 현대차(Hyundai): 합리적인 가격대의 패밀리카 및 중형 SUV 중심. 싼타페와 투싼 하이브리드 등으로 연비와 공간성 강조.
- 기아(KIA): 젊은 소비자층 공략. 텔루라이드와 소렌토, EV 시리즈로 디자인 경쟁력 부각.
- 제네시스(Genesis): 프리미엄 시장 집중 공략. G70~G90 라인업과 전기차 전환 전략 동시 추진.
■ 부품 국산화율·공급망 다변화도 병행
IRA와 더불어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와 희토류 등 핵심 부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대차는 한국, 인도, 멕시코 등 해외 공장의 부품 조달 시스템을 전면 재편 중이다. 또한 배터리 셀·모듈 생산은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사와의 협업으로 국산화율 8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결론: “관세 넘어 미국차 된다”
현대차의 내년 미국 시장 전략은 단순한 ‘수출’ 개념을 넘어, 현지화 기반의 글로벌 전략차로 미국 소비자와 호흡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단순히 관세를 피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 내 ‘한국차’가 아닌 ‘미국차’로 인식되도록 만드는 브랜드 전환 전략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2025년은 현대차에게 ‘전환점’이자 ‘도약의 해’다. 치밀한 현지 생산 체계, 강력한 제품 라인업, 그리고 브랜드 전략이 삼위일체가 되어 미국 관세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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