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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내년엔 남다른 주담대”…빅테크표 모기지 전쟁 예고

mellow7 2025. 4. 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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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이은미 대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내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은행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단순한 금리 경쟁을 넘어 사용자 경험(UX), 자동화된 심사, 데이터 기반 리스크 분석 등 ‘토스다운’ 방식으로 차별화된 주담대 상품을 내놓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전통 은행들이 다져놓은 주담대 성역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최근 토스뱅크는 “2025년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의 전혀 새로운 주담대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구조, 쉽고 빠른 대출 프로세스, 그리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조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 가장 보수적인 영역으로 평가받는 주담대 시장에서 토스가 어떻게 ‘혁신’을 꺼내들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은행권 주담대는 금리, 한도, 심사 속도 등에서 오프라인 중심의 보수적 운영 방식이 여전하다. 서류 제출, 소득·신용 분석, 담보 감정 등 여러 단계를 수동으로 거쳐야 하고, 대출 실행까지 최소 수일이 걸리는 구조다. 반면 토스는 자체 앱 기반에서 ‘비대면 심사+간편 절차+실시간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이 스스로 조건을 조절하며 대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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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는 그간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개인신용 기반의 상품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하며 성장해왔다. 특히 빅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해 2030세대,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됐던 고객층을 적극 흡수해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이 주담대 시장에도 적용된다면, 단순한 금리 싸움 이상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토스뱅크는 “변동금리 vs 고정금리”,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복잡한 서류 요건” 등 기존 주담대의 불편함을 기술로 해소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용자가 모바일 앱에서 실시간으로 금리 추이를 확인하고, 여러 조건을 조합해 ‘나만의 맞춤형 대출’을 설계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대출 시스템’이 핵심이다. 일종의 핀테크 버전 ‘맞춤형 주담대’인 셈이다.

금융당국의 규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재 주담대는 대출 총량 관리, LTV(주택담보대출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규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에 대해 토스 측은 “기존 규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정부와 협의를 통해 고객이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틀 안에서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 내 혁신'이라는 묘수를 찾아가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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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반응은 긴장 속 예의주시다. 특히 토스의 등장은 은행들이 가장 안정적 수익을 내는 주담대 영역에서 경쟁 강도를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금리로 경쟁하기엔 위험이 크다. 토스가 UX, 속도, 데이터 분석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면 일부 고객이 실제로 이동할 수 있다”며 “기존 은행들도 디지털 주담대 전환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재 카카오뱅크 역시 주담대 상품 확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내년엔 **인터넷은행 간 '모기지 대전'**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대출 갈아타기’ 수요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부동산 플랫폼과의 연계도 주요 포인트다. 토스는 이미 토스부동산 서비스를 통해 실거래가 기반 매물 검색, 시세 확인, 대출 가능 금액 조회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주담대 실행까지 연결되면 부동산 탐색부터 대출 실행까지 ‘원스톱’이 가능해진다. 이는 은행 창구를 방문하거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기존 프로세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금융 IT 업계 관계자는 “토스는 데이터를 고객 편의로 전환하는 데 능한 기업”이라며 “주담대라는 보수적 시장에서도 사용자의 인지부담을 낮추고, 기술 중심 접근으로 새로운 기준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내년, 토스뱅크의 주담대는 단순히 상품 출시 그 이상이다. 금융의 ‘형식’을 다시 쓰려는 도전이자, 기존 질서를 흔드는 디지털 금융 실험의 최전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을 사려는 소비자도, 경쟁 은행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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