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던 수도권 외곽 부동산 시장에 GTX-B노선 기대감이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노선 착공 가시화 및 환승 편의성 향상 기대에 따라, 송도와 남양주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호가가 오르는 등 국지적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GTX-B(수도권 광역급행철도 B노선)는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를 잇는 약 80.1km 구간의 초고속 철도 노선으로, 2024년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완공 시 수도권 동서축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교통 혁신이 기대되며, 교통망 개선이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착공 전부터 들썩”…송도, 거래량 회복세
송도는 GTX-B노선의 서쪽 기점으로, 특히 국제업무지구와 인근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소재 A아파트 전용 84㎡는 올 초 7억8000만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저점 대비 1억 원 이상 회복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관망세가 뚜렷했지만, GTX 착공 확정 소식 이후 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며 “특히 2028년 이후를 내다보고 ‘미리 사두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GTX-B는 향후 인천1호선, 수인분당선, 서울지하철 1호선과의 연계를 통해 환승 편의성도 강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송도에 예정된 바이오·IT산업 클러스터와 업무시설 확장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 남양주도 들썩…왕숙지구 기대감 확대
노선의 동쪽 종착점인 남양주 마석 일대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3기 신도시 왕숙지구 인근 지역은 GTX-B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택 매물 회수와 호가 상승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남양주 다산·별내·화도읍 일대의 아파트 가격은 3월 기준 평균 0.8% 상승하며, 수도권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왕숙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는 2027~2028년엔 GTX-B 개통과 맞물려 교통 인프라가 완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다”고 전했다.
남양주시는 GTX 외에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등 도로망 확충 계획이 이어지고 있어 주거 선호도와 인구 유입 잠재력이 함께 부각되고 있다.
■ 실거래·청약시장도 온기…투자 심리 회복
GTX-B 수혜지에서의 실거래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송도의 경우 올해 1~3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했고, 남양주 역시 28% 늘었다. 다만 신고가 경신보다는 급매물 해소와 실수요 거래 중심의 회복세라는 점에서, 과열보다는 안정적 상승 국면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청약시장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남양주 별내에서 분양된 B공공분양 단지는 1순위 청약 경쟁률 15.3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송도에서는 최근 분양한 중소형 평형 단지에 외지 청약자 비중이 40%를 넘기도 했다.
■ "GTX 따라 집값 움직이는 시대"
전문가들은 GTX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핵심 가격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부동산 전문가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GTX는 단순 교통 개선을 넘어 수도권 주거지도 재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노선 가시화 구간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착공까지 지연 가능성, 완공 후 실효성 논란 등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GTX-A 노선의 공사 지연 사례처럼, 일정 차질이 생길 경우 기대심리가 꺾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정부는 GTX-B 노선 외에도 C·D 노선의 추진 속도를 높이며 수도권 철도망의 대대적 개편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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