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들어 한국 증시는 거센 외국인 자금 이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 중국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들은 ‘셀 코리아(Sell Korea)’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출렁이는 가운데, 다수의 대형주가 외국인 매도 행렬에 동반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매도 쓰나미 속에서도 외국인이 오히려 ‘사들인’ 종목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네이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크래프톤입니다. 이들 종목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상위에 이름을 올리며 시장에서 차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들을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택으로 만들었을까요?
1. 네이버 – ‘테크 플랫폼’에서 ‘AI 생태계 리더’로
네이버는 한때 플랫폼 규제와 실적 둔화 우려로 주가 부진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 및 광고 혁신, 그리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체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적용한 AI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국내외에서 기술 기업으로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라인야후 통합법인을 통한 동남아 및 일본 시장 확대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플랫폼 경쟁에서 독자적인 기술과 자생력을 가진 네이버의 경쟁력이 다시 부각되는 흐름입니다.
2.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우주·방산’의 신성장 축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방산 산업의 대표주자로,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인 국방 예산 확대 흐름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방산 수출 계약이 잇따르며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항공우주 부문에서도 누리호, 위성 개발, 항공기 엔진 생산 등 미래 성장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외국인들이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하게 만든 핵심 요인입니다. 방산이 단기 실적을, 항공우주가 중장기 비전을 책임지는 구조가 안정적입니다.
3. 크래프톤 – ‘보수적 개발사’에서 ‘글로벌 퍼블리셔’로
크래프톤은 게임주 중에서도 유독 외국인 순매수 비중이 높았던 종목입니다. 배틀그라운드 IP에 의존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게임 다각화 전략, 글로벌 직접 퍼블리싱, 그리고 AI 및 스토리텔링 기반 신규 IP 개발 등에 대한 투자자 기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 재출시된 BGMI(배그 모바일 인도판)의 성과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신규 프로젝트 ‘카르마존’, ‘더 버스터즈’ 등의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고정 매출 기반 + 신작 기대감 + 자금 여력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춘 종목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셀 코리아 속 '살아남은 종목'이 던지는 메시지
이들 세 종목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테마의 생명력’입니다. 단기적인 수급 요인보다 중장기 산업 방향성과 독자 경쟁력, 그리고 글로벌 확장성이 뚜렷한 기업들이 외국인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금리, 유가, 환율 등 거시 변수에 흔들리는 장세 속에서도 결국 살아남는 종목은 ‘실체가 있는 성장’과 ‘비전을 제시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셀 코리아가 전방위로 퍼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선별적인 매수는 분명히 진행 중이라는 것이 시장의 진실입니다.
네이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크래프톤. 이들은 단순히 ‘방어한 종목’이 아니라, 외국인이 ‘미래를 보고 산’ 종목입니다. 진정한 강자는 위기 속에서 더욱 선명해진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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