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LCD 중심이던 중국 TV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올레드)가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LG디스플레이(LGD)의 체질 개선과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는 대형 OLED 패널이 중국 프리미엄 TV 브랜드의 선택을 받으면서, 수익성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내 OLED TV 판매량은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TCL,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주요 중국 가전업체들이 프리미엄 라인업에 OLED 모델을 대거 편입하며 ‘프리미엄 = OLED’라는 공식이 중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LGD는 글로벌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해 공급하는 업체로,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와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성을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해왔다. 특히 OLED 패널은 수익성이 높은 구조이기 때문에, 출하량 확대는 곧 영업이익 개선으로 직결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년간 LCD 단가 하락과 코로나 이후 수요 위축으로 고전했지만, 올해 들어 OLED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성공하면서 실적 반등의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중국 수요 확대는 국내 및 북미 중심의 매출 편중에서 벗어나 글로벌 수요 기반을 다변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고효율 인증 정책과 ‘녹색 소비’ 트렌드 역시 OLED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OLED는 LCD보다 전력 소비가 적고, 얇고 가벼운 패널을 구현할 수 있어 프리미엄 소비자층의 니즈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 가격 역시 점차 대중화되며, ‘프리미엄 TV = 고가’라는 인식도 완화되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하반기부터 OLED 라인 가동률이 90%를 넘어서며 생산 효율성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전해진다. 광저우 공장을 중심으로 한 중국 내 OLED 공급망도 안정화되며, 수출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유럽 외 주요 아시아 시장에서도 OLED 수요가 늘어나며, 글로벌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소비자들도 이제는 TV를 단순히 크기로 비교하지 않고 화질, 소비전력, 디자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며, “그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OLED가 드디어 중국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OLED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LCD 사업 비중이 축소되면서 전체 수익구조도 질적으로 개선되는 중이다. 특히 ‘OLED 대세화’가 가시화되면, 삼성전자와 TCL 같은 대형 브랜드의 OLED 채택도 늘어날 수 있어 중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한 증권사는 보고서에서 “OLED TV 패널 ASP(평균 판매단가)가 여전히 LCD 대비 3~4배 높고, 기술 장벽도 높아 경쟁사의 진입이 어렵다”며, “LG디스플레이가 기술 주도권을 유지한다면 향후 프리미엄 TV 패널 시장의 과실을 독점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는 OLED가 단지 기술이 아닌 시장의 기준이 되는 시대. 그 변화의 중심에 선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시장을 돌파구 삼아 본격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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