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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46%, 베트남의 韓공장 비명…폰·가전·의류 줄줄이 직격탄

mellow7 2025. 4. 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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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베트남산 수입품에 최대 46%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제조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스마트폰, 가전제품, 의류 등 한국의 주력 산업들이 베트남 생산기지를 통해 미국 시장에 제품을 수출해온 만큼, 이번 조치는 사실상 한국 기업들을 겨냥한 '우회 타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미국 상무부가 베트남에서 생산된 일부 제품이 "불공정한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다. 특히 전자제품 및 섬유류에 대해 덤핑 여부를 조사한 결과, 시장 가격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는 이유로 최고 46%의 반덤핑 관세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 LG, 효성, 한세실업 등 베트남 내 대형 공장을 운영 중인 한국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베트남은 지난 10여 년간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며 한국 기업들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만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LG전자도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의류의 경우, 한세실업·세아·영원무역 등 중견 기업들이 베트남에 대규모 공장을 세워 미국의 대형 유통망에 납품해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이들 기업은 제품 단가 상승은 물론, 수출 물량 축소, 수익성 악화 등의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관세까지 더해지면 손익분기점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며 “생산거점을 다시 옮기는 것은 단기간에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분간 고통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우회 수출’ 논란에 휘말리는 것에 대한 부담도 크다. 미국 내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중국산 부품을 베트남에서 조립해 미국에 들여오는 방식으로 '중국산을 우회 수출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이번 고관세 조치가 단순히 베트남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한국 등 외국 기업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 차원의 대응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통상 채널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소명하고, 한국 기업들이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적극적인 외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기업들은 관세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인도, 멕시코 등 제3국으로 생산거점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베트남 관세 파동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신호탄일 수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심화되면서, 특정 국가 의존형 생산 모델은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어떻게 대응할지, 또 베트남을 중심으로 구축된 글로벌 가치사슬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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