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특히 낸드플래시 가격이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는데요, 이는 단순한 가격 회복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긴 침체를 겪었던 범용 메모리 시장이 드디어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어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23%**나 상승했습니다. 이건 2016년 이후 가장 큰 분기별 상승률이라고 해요. 업계에서는 그동안 과잉 공급과 수요 둔화로 억눌려 있던 가격이 마침내 반등했다는 점에서 이 변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 낸드 가격이 이렇게 급등하고 있을까요?
핵심은 AI 수요 확대와 서버·모바일 수요 회복입니다. 특히 생성형 AI 열풍으로 인해 데이터센터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고성능 SSD 수요가 늘고 있어요. 예전에는 서버에 들어가는 저장장치가 단순 용량 위주였다면, 이제는 처리 속도, 병렬성, 전력효율까지 고려한 고사양 낸드 기반 SSD가 필수가 된 거죠.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도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3년 하반기부터 반등세를 보인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4년 들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모바일용 낸드 수요 역시 동반 상승 중이에요. 특히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저장 용량을 늘리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프리미엄 폰 수요도 점차 회복되고 있습니다.
수요가 늘면 공급이 따라와야 하잖아요?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증설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요.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라인 전환을 하면서 전체 공급량은 크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요가 먼저 살아나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르고 있는 거죠.
이런 가격 상승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낸드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고, 2024년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요. 특히 그동안 D램에 비해 부진했던 낸드 사업이 다시 중심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한편, 범용 메모리 시장이 살아난다는 건 단순히 낸드 하나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부터 시작해서 자율주행차, AI 서버, 스마트가전까지—모든 전자기기의 뇌와 저장장치가 다시 활기를 띤다는 신호거든요. 기술 발전이 빨라질수록, 고성능 메모리의 필요성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죠.
이번 낸드 가격 급등이 일시적인 반짝 반등이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 회복의 서막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앞으로 메모리 업계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지,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선 어떤 제품들이 더 향상된 성능으로 다가올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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