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익숙했던 전세, 이제는 사라지는 제도?‘전세는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라는 말은 더 이상 자랑도, 현실도 아니다. 최근 서울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64.3%를 돌파하며 전세를 앞질렀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이는 사실상 '전세 종말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수치다. 수도권을 넘어 전국 곳곳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간 전세는 집값 상승기엔 안정적인 주거 수단이자, 실수요자·임대인 모두에게 유리한 구조로 작동해왔다. 그러나 고금리, 전세사기, 자산시장 변동성이 겹치며 시장의 중심축이 서서히 월세로 이동하고 있다.이제는 더 이상 “월세는 손해”라는 인식이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매달 확실하게 내고, 보증금 리스크 없는 구조가 ‘안전한 선택’이 된 것이다.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은 단순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