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유럽 공략 위해 추가 IPO 추진…K-배터리 3사, 격차 더 벌어지나

서론: ‘세계 1위’ CATL, 유럽 대륙으로 본격 확장 선언

중국 배터리 1위이자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imited)이 다시 한 번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이번에는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며 대규모 현지 생산기지 확보를 위한 **추가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미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전 세계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으로 군림하고 있는 CATL의 이번 IPO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유럽 공략의 실탄 마련과 시장 지배력 강화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3사는 기술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자본력과 글로벌 확장 속도에서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직면하게 됐다.

반응형

---

본론: CATL의 IPO 목적은 유럽 현지화…지정학적 리스크도 우회

이번 CATL의 추가 IPO는 중국 본토가 아닌 해외 상장을 통한 외화 조달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미 독일 튀링겐에 첫 번째 유럽 공장을 가동 중인 CATL은, 프랑스·헝가리·폴란드 등으로 추가 생산기지를 확대하며 현지 생산 → 현지 납품 체계를 완성하고자 한다. IPO로 확보된 자금은 생산라인 자동화, 원재료 안정 확보, R&D 확대 등에 투자될 전망이며, 동시에 유럽 내 파트너십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중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배터리 패스포트’ 도입과 반보조금 조치 등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CATL은 이를 ‘유럽 기업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즉, 중국 기업이 아닌 유럽 현지 기업처럼 행동함으로써 정치·규제 리스크를 우회하려는 고차원적 전략으로 읽힌다.

CATL의 이런 행보는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 전략에도 힘을 실어준다. 이미 테슬라, BMW,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과 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CATL은 고객의 국가별 생산 거점에 맞춘 공급체계 구축으로, 리튬·니켈 가격 급등이나 물류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배터리 생산과 납품이 "로컬에서 로컬로" 전환되는 추세에서 CATL이 한발 앞서 있는 셈이다.

728x90

---

결론: K배터리 3사, “기술”만으론 부족한 시대…투자와 속도 전환 필요

한국 배터리 3사는 고성능, 고밀도 배터리 분야에서 여전히 우위를 지니고 있으며, 원형·파우치 셀 기술력에서 CATL보다 앞선 부분도 있다. 그러나 CATL은 초격차 자본력, 공장 구축 속도, 고객 다변화, 원가 경쟁력 면에서 훨씬 빠르게 진화 중이다. 이미 CATL의 글로벌 점유율은 36%에 달하며, K-배터리 3사를 합친 점유율을 넘어서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CATL이 단순한 생산기지 확장을 넘어서 ESS(에너지저장장치), 전고체배터리, 배터리 리스, BaaS(Battery-as-a-Service) 모델까지 확장하며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배터리 산업이 단순히 전기차용 부품 공급을 넘어 플랫폼화·서비스화 될 것이라는 미래 전망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SMALL

반면 K배터리 3사는 여전히 국내 또는 미국 중심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 무게를 두고 있어, 유럽 내 독자 전략은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다. 또한 IPO나 증자 등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도 CATL에 비해 보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결국, 기술 격차만으로는 글로벌 패권을 유지할 수 없는 시대다. K배터리 3사는 이제 R&D와 생산기술, 현지화 전략, 자본투자 속도를 함께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은 IRA와 달리 보조금 조건이 불분명하고 기술·규제 환경이 까다로운 만큼, 정교한 현지 전략이 관건이다.

CATL의 이번 IPO는 단순한 기업 확장을 넘어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은 누가 쥘 것인가"**에 대한 선전포고다. K배터리 3사는 이제 생존을 넘어 패권 경쟁의 2막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