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같이 경제 공부/■ 뉴스 및 이슈

다이어트가 바꾼 소비 풍경…‘마트·식당 매출 동반 부진’ 이례적 신호탄

제리비단 2025. 5. 13. 09:41
728x90
반응형
SMALL

서론: 유통·외식업계의 이상 기류, 소비자는 다 어디로 갔나

2025년 들어 국내 유통 및 외식업계에 이례적인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식품 매출이 정체되고, 프랜차이즈 외식 매출마저 감소세를 보이며 산업 전반이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코로나19 회복기 이후 전반적인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독 식품 소비만 역행하는 현상은 보기 드물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집단적 다이어트 열풍”**과 **“건강 중심의 식습관 변화”**에서 찾고 있다. 지금 한국 사회는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닌 식생활을 통째로 재정의하는 문화적 변화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반응형

본론: 식품 소비 줄고, 외식 대신 ‘절식’ 선택한 소비자들

통계청과 주요 유통기업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대형마트 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고, 특히 간편식·냉동식품·과자류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동시에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매출 역시 부진하다. 치킨, 피자, 분식 등 고열량 중심 메뉴의 주문 건수가 줄고, 점심·저녁 시간대 방문자 수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가 인상이나 경기 침체와 무관하게 나타난 변화라는 점에서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핵심은 ‘식습관 리셋’이다. SNS를 중심으로 간헐적 단식(인터미턴트 패스팅), 저탄고지(로우카브), 플렉시테리언(부분 채식주의) 등이 유행하며, 고칼로리 외식이나 고탄수화물 위주 간편식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다이어트가 특정 연령층의 일시적 관심사였지만, 이제는 20~50대 전 연령층이 지속 가능한 건강 식단에 눈을 돌리고 있다.

728x90

또한, ‘헬시플레저(Healthy + Pleasure)’ 소비 트렌드도 확산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굶는 다이어트’가 아닌, 먹되 몸에 좋은 음식만 선택적으로 섭취하는 방식이다. 이런 소비자는 정제된 탄수화물, 당류,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닭가슴살, 샐러드, 귀리, 식물성 단백질 제품군을 중심으로 소비를 재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마트의 매출 중심이었던 가공식품·간편식 부문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건강 간식’, ‘저칼로리 대체 식품’, ‘원물 위주 식단 키트’ 판매가 증가세를 보인다. 이렇듯 식품 소비의 중심축이 오프라인 대형마트와 외식에서 온라인, 개인 맞춤형 건강식으로 이동하는 변화가 확연해지고 있다.


결론: 다이어트는 유행 아닌 구조적 소비 변화의 시작

이번 현상은 단순한 계절성 다이어트나 일시적 식욕 억제가 아닌, 소비 구조 자체의 전환점이라 볼 수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과 체형관리, 자기 관리에 대한 투자가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먹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맛있게 먹는 것’보다 ‘몸에 맞는 것’이 더 중요해진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SMALL

이에 따라 유통 및 외식 기업들도 발빠른 변화가 요구된다. 고열량 고지방 메뉴나 가공식품 중심의 제품군으로는 더 이상 시장을 지탱하기 어렵다. 대신 저열량 프리미엄 제품, 개인 맞춤형 건강식, 기능성 원재료 중심 상품, 식이요법 기반 레스토랑 등으로의 전환이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다이어트’는 지금 한국 사회의 새로운 소비 윤리이자, 산업의 생존 전략을 결정짓는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더 이상 유행이 아닌 문화로 자리 잡은 식단 혁명을, 유통과 외식업계가 어떻게 흡수하느냐에 따라 향후 산업 지형이 달라질 것이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