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사상 최대 실적…'AX 전략'이 승부를 갈랐다"

LG CNS가 다시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LG CNS는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IT서비스 강자'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그 중심에는 'AX(Advanced eXperience)' 전략이 있었다.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고객 경험 자체를 혁신하는 'AX' 승부수가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다.

728x90

2024년 LG CNS의 실적은 눈부셨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약 5조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25% 넘게 뛰어올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수익성 개선이 뚜렷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단순 외형 성장뿐 아니라 고수익성 사업 중심으로 체질을 강화한 결과다.

LG CNS가 실적 개선의 핵심 카드로 내세운 것은 'AX' 전략이다. 과거 IT서비스 기업들이 주로 시스템 구축(SI)과 운영(ITO)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LG CNS는 고객의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히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 비즈니스 전체를 혁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 과정에서 LG CNS는 클라우드 전환, AI·빅데이터 활용, 스마트팩토리 구축,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했다. 예를 들어, 제조업 고객사에 대해 단순한 ERP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공정 데이터 기반의 생산 최적화와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객사는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고, 생산성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SMALL

특히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략은 LG CNS 성장의 든든한 축이 됐다. 자체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인 'CSP(Cloud Service Platform)'를 앞세워 대형 금융사, 공공기관, 제조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했다. 금융권에서는 마이데이터, 디지털 자산 관리 등 신사업 영역까지 AX 전략을 적용해 성공사례를 쌓고 있다.

또한 LG CNS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했다. 동남아,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구축 사업을 확장했으며,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이는 3년 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해외 수익 다각화는 그룹 차원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조직문화 혁신도 한몫했다. LG CNS는 '애자일(Agile)' 방식을 전사적으로 도입해 프로젝트 진행 방식을 민첩하게 바꿨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세분화해 빠르게 시도하고, 실패해도 빠르게 수정하는 문화를 장착했다. 이에 따라 고객 요구에 대한 대응 속도가 빨라졌고, 내부 직원들의 만족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LG CNS의 여정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업계에서는 "AX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AI와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글로벌 IT서비스 시장에서는 IBM, 액센츄어, 아마존(AWS) 등 초대형 플레이어들이 '디지털 경험'을 키워드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LG CNS는 2025년 이후 '초개인화 서비스'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생성형 AI를 결합한 'AI컨설팅'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클라우드 보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 솔루션 등 새로운 수요를 겨냥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반응형

LG CNS의 승부수는 단순한 기술 제안이 아니다.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경험 가치'를 중심에 두고, 기술을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강점이 있다. 디지털 전환(DX)에서 디지털 경험 혁신(AX)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 바로 이 점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핵심 요인이었다.

앞으로 LG CNS는 단순한 시스템 통합업체(SI)를 넘어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 파트너'로 변모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조직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조용하지만 강한 변화, LG CNS의 'AX 승부수'는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