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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에어컨 대란…때 이른 무더위·장마 예고에 판매 '활활'"

mellow7 2025. 4. 2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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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무더위가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아직 봄이 채 오기도 전인 2월, 전국 곳곳에서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시장이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예년보다 두 달 빠른 ‘에어컨 성수기’가 시작된 것이다. 기상청이 올해 빠른 장마와 기록적인 폭염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소비자들의 ‘선제 구매’ 열풍이 가전업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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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2025년 2월 한 달간 주요 가전 유통채널의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대형마트, 온라인몰, 백화점 등에서는 일부 인기 모델의 재고가 일시 품절되거나 예약 판매로 전환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고급형 프리미엄 에어컨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단가 상승 효과까지 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위니아, 캐리어, 하이얼 등 중견 브랜드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무풍 에어컨’ 신제품을 1월 말 조기 출시했으며, LG전자는 ‘휘센 듀얼 에어컨’ 신모델을 전년 대비 한 달 앞당겨 공개했다. 두 회사 모두 설치 대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설치기사 인력을 조기에 확대 투입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렇게 빨리 움직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기상 이변이다. 올해 1월과 2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3도 이상 높았다. 수도권을 포함한 남부 지방에서는 2월임에도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도는 지역이 속출했다. 게다가 기상청은 6월 이전부터 이른 장마가 시작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즉, 봄이 오기도 전에 ‘덥고 습한’ 날씨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폭염 전망도 변수다.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폭염일 수가 예상되고 있어, 에어컨을 제때 확보하지 않으면 여름 한철 동안 고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여름, 공급 차질로 에어컨 설치 대란이 벌어졌던 경험이 소비자들의 조기 구매 심리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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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요인은 가격이다. 최근 전기료 인상 가능성과 함께 에너지 고효율 가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신형 인버터 에어컨에 대한 선호가 급증했다. ‘고효율 가전 구매 환급사업’ 혜택이 2분기부터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조기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형·벽걸이형 에어컨 수요도 함께 급증하는 추세다. 혼자 사는 소비자들이 본격 무더위가 오기 전,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장만하려는 움직임이다. 온라인에서는 30만60만 원대 소형 에어컨 모델이 인기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이 같은 조짐에 발맞춰 공급 체인을 서둘러 정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올 초부터 주요 부품 재고를 평소 대비 20~30% 더 확보했으며, 협력사들과 생산라인 조정에도 들어갔다. 특히 설치 수요가 폭발할 여름을 대비해 설치기사 추가 채용과 예약 시스템 강화에도 나섰다.

유통업계 역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마트들은 ‘봄맞이 에어컨 대전’을 내걸고 할인 행사와 사은품 증정전을 벌이고 있으며, 온라인몰은 ‘오늘 주문, 내일 설치’ 같은 빠른 배송 옵션을 강화하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프리미엄 에어컨을 중심으로 장기 무이자 할부와 사은품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때 이른 무더위와 장마가 일상이 되는 기후 패턴 변화에 따라, 앞으로는 에어컨 시장 시즌성이 더욱 흐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과거에는 6월7월에 집중됐던 에어컨 판매가 이제는 2월3월부터 시작되어, 연중 판매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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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에어컨 자체도 단순 냉방 기능을 넘어 공기청정, 제습, 난방 등 복합 기능을 갖춘 ‘멀티 가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사들의 제품 전략도 더욱 고급화·다기능화 방향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요약하면, 2025년 에어컨 시장은 "이른 더위, 빠른 구매"라는 새로운 공식 아래 움직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경험으로 학습했고, 기업들은 한발 앞서 준비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예상보다 더 뜨거워질 여름과 급증하는 수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다.

다가올 폭염과 장마를 앞두고, 에어컨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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