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판도, 이제는 알고리즘이 바꾼다.”
한때 미 정부의 그늘 아래에서만 활동하던 **팰런티어(Palantir Technologies)**가 이제 유럽 방산 시장을 넘고, NATO의 중심 무대로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군사 기술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에서 출발한 이 실리콘밸리 기업이 전통 유럽 방산 강국들을 뚫고, NATO의 공식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팰런티어, ‘AI 국방 솔루션’으로 NATO 문 두드리다
최근 팰런티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정식 계약 체결을 발표하며 유럽 방산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계약의 핵심은 NATO 내 전장 데이터 통합과 실시간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AI 플랫폼 공급이다.
전쟁이 복잡해질수록, 수많은 센서와 위성, 드론, 병력 위치에서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데이터를 어떻게 통합하고 해석하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여기서 팰런티어의 AI 분석 플랫폼, 특히 **Gotham(고담)**과 **Foundry(파운드리)**가 핵심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왜 NATO는 유럽 기업 대신 팰런티어를 택했나?
유럽 방산시장은 프랑스 탈레스, 독일의 라인메탈, 영국의 BAE 시스템스 등 전통 강자가 자리 잡은 곳이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하드웨어 중심의 무기 시스템 구축에 특화되어 있다.
반면 팰런티어는 전면적인 ‘AI 기반의 작전 솔루션’ 제공에 강점을 가진다.
특히 NATO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장 정보의 통합과 AI 기반 전투 지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드론, 위성, 사이버 공격 등 비정형 전력이 급증하면서, ‘어떻게 싸울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정보를 통합하고 결정할 것인가’가 핵심이 된 시대.
팰런티어는 이 수요에 정확히 부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입증된 전장 AI
사실 팰런티어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실전 테스트’를 통과했다.
러시아와의 전쟁 초반, 미 정부와 협력해 우크라이나군에 적군 위치 추적, 화력 배치, 탄약 소모 분석 등의 실시간 AI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제공했다.
팰런티어 고담 플랫폼은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드론 영상과 위성 사진, 병력 위치를 통합 분석해 공격 우선순위 결정을 도왔다.
이 성과는 전통적 군사 훈련 중심이던 NATO 내에서도 **“팰런티어 없었으면 우크라이나 방어가 훨씬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이처럼 전장에서 검증된 AI 기술이 NATO 내 합류로 공식화되며, 팰런티어는 단순 IT기업이 아닌 정통 국방 산업의 일원으로 격상된 셈이다.
전통 방산 강국들, 충격과 견제 속 고민
팰런티어의 NATO 진입은 유럽 방산 기업들에겐 상당한 경계 대상이다.
AI 기술력만으로 NATO 주요 계약을 따냈다는 것은, 향후 방산 수주 경쟁이 단순 무기력 대결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데이터 분석 능력까지 포함한 전면전이 될 것을 의미한다.
특히 독일, 프랑스, 영국 방산 기업들은 자체 AI 개발을 서두르거나, 팰런티어의 기술을 참조한 유럽형 대안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팰런티어 수준의 통합 전장 분석 솔루션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미 국방→NATO→그다음은 아시아?
팰런티어는 이미 미 국방부, CIA, FBI 등 미국 안보기관들과 깊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NATO 계약을 기점으로, 일본, 한국, 호주 등 아시아 안보 동맹 국가들로 기술 확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 역시 KAI, 한화디펜스, LIG넥스원 등 전통 방산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팰런티어식 전장 AI 플랫폼이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제는 방산도 소프트웨어 전쟁
팰런티어의 부상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공 그 이상이다.
이제 **무기의 성능만큼 중요한 건 ‘결정의 속도’**이고,
그 결정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느냐에 달렸다.
팰런티어는 그 핵심을 정확히 겨냥했고, 유럽과 NATO는 이를 받아들였다.
앞으로 전쟁이 바뀐다면, 그 시작은 아마도 팰런티어의 알고리즘에서 비롯될지 모른다.
AI가 전장을 바꾸고, 팰런티어는 그 한복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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