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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질주… 매출 16%↑, 영업이익률 제조업 ‘톱5’ 진입

제리비단 2025. 4. 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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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방산 산업이 그야말로 ‘폭풍 성장’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세계적인 지정학적 긴장 속에 전쟁 억지력과 국방력 강화에 대한 수요가 치솟으며, 한국의 무기체계는 전 세계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 결과, K방산 기업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16%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국내 제조업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뛰어올랐다.

이른바 ‘방산 빅4’로 불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시스템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굵직한 수출 계약을 연이어 따냈고, 이들 매출 합계는 11조 원을 훌쩍 돌파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를 비롯한 탄약·화력 부문 수출 호조로 독보적 성장을 이끌며, 그룹 내 미래 성장동력의 중심으로 급부상했다.

■ 우크라이나 전쟁이 만든 기회, K방산이 잡았다

이 성과의 중심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었다. 유럽 주요국들이 국방 예산을 대폭 확대하면서, 무기 도입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미국이나 독일, 프랑스 등 전통 방산 강국들이 생산 병목에 시달리는 틈을 타,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 능력을 갖춘 한국산 무기들이 급부상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폴란드와의 초대형 무기 수출 계약이다.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수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잇따라 체결되면서, K방산은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렸다.

■ 제조업 내 영업이익률 ‘톱5’…방산이 효자산업

방산 업계의 가장 큰 변화는 ‘수익성 구조’에 있다. 일반적으로 무기 개발은 초기 R&D 비용이 높고, 단가 협상에서 정부나 해외 고객에 끌려가는 경우가 많아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런 고정관념은 깨졌다.

K방산 4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1.4%**에 달해, 반도체·정유·자동차를 제치고 제조업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LIG넥스원은 정밀유도무기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방산 품목을 앞세워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 탄약에서 위성까지, 제품 다변화도 순항

한국 방산 산업은 과거 단순한 탄약, 총기류 중심에서 이제는 정밀 유도무기, 항공기, 우주기술, 사이버 방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과 전자전 시스템 분야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따냈고, 최근엔 우주방산 영역까지 진출하며 ‘우주 방산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KAI(한국항공우주)**도 고등훈련기 T-50, 수리온 헬기 등을 기반으로 아시아 및 남미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 정부 지원과 전략적 수주가 맞물려

정부의 전략적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무기 수출 전담 조직 신설, 수출입은행 금융지원 강화, 외교 라인을 활용한 방산 외교 등 정책적 드라이브가 강하게 걸렸다. 실제로 지난해 국방부와 외교부, 방사청이 합동으로 주요 국을 순방하며 K방산 홍보전에 나섰고, 이는 수주 성과로 직결됐다.

■ 앞으로의 과제는?

다만 과제도 있다. 빠르게 커진 몸집만큼, 품질 관리와 공급망 안정성, 인재 확보 등 ‘체질 강화’가 필요하다. 방산은 국가 신뢰도와 직결되는 만큼 납기 지연이나 결함 발생은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미국·프랑스 등 기술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한국 방산은 이제 단순한 ‘보조 산업’이 아니다. 경제와 외교, 기술혁신의 첨병이자 국가 브랜드를 드높이는 전략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5년에도 수출 계약이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K방산의 다음 도약은 어디까지일까.

총성 없는 경쟁 속에서, K방산의 질주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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