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중고 거래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1020 세대를 중심으로 한 ‘리셀(Resell) 소비’와 지속가능한 패션 소비 흐름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무신사가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중고 거래 영역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그동안 패션 중심 이커머스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온 무신사가 이번엔 ‘패션 리셀 플랫폼’으로서 새 판 짜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무신사는 최근 ‘무신사 리셀(가칭)’이라는 신규 서비스를 기획하고 내부 테스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 간 중고 의류 거래를 지원하되, 무신사만의 검수와 정품 인증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의 일반 중고 플랫폼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특히 한정판 스니커즈나 인기 브랜드 의류, 무신사 스탠다드 등 자체 브랜드(MPB) 제품이 주 거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무신사의 중고 거래시장 진출은 패션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합리적 소비’와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중고 거래가 더 이상 ‘저렴한 대안’이 아니라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패션 시장에서는 리셀을 통한 희소성 확보, 스타일링 다양화, 가치소비 추구 등이 어우러지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중고 패션 거래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1조 2천억 원에 달하며, 2025년에는 2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번개장터, 당근마켓, 크림(KREAM), 트레드앤트 등 다양한 플랫폼이 중고 패션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무신사의 진입은 새로운 경쟁 구도를 예고한다.
무신사는 이미 방대한 패션 브랜드와 상품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자체 물류 시스템과 커뮤니티 기반도 갖추고 있어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 특히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의 인지도가 높아 리셀 시장에서의 회전율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무신사 검수 인증’과 같은 신뢰 기반 서비스를 더할 경우, 기존의 단순 중고거래를 넘어선 고신뢰 패션 리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패션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며 “중고 거래를 단순한 소비가 아닌 문화로 확장하는 데 무신사만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출시 시기는 조율 중이지만, 사용자 편의성과 거래의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플랫폼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무신사의 도전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리셀 시장은 이미 대기업 계열 플랫폼들과 강력한 유저 충성도를 지닌 커뮤니티들이 포진한 경쟁 치열한 시장이다. 또한, 상품 검수, 위조품 판별, 사용자 간 분쟁 조정 등 복잡한 운영 리스크가 상존한다. 특히 한정판 제품 거래의 경우 진위 여부나 상태 기준에 대한 논란이 빈번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 구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무신사의 리셀 진출을 두고 “고객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브랜드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중고 거래는 단순 판매를 넘어 브랜드 충성도와 재구매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어, 무신사 입장에서는 전체 커머스 구조 내 ‘순환 소비’ 모델을 완성할 수 있다.
결국 무신사의 이번 중고 거래시장 진출은 ‘쇼핑몰’에서 ‘패션 플랫폼’으로의 진화, 그리고 ‘새 제품 중심’에서 ‘순환 소비 기반’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 무신사가 리셀 시장에서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패션 플랫폼 생태계의 새로운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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