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밥 한 공기의 기술력, 100개 특허로 완성되다
‘즉석밥’이란 단어는 더 이상 대충 만든 인스턴트 식품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먹는 햇반 한 공기엔 100개가 넘는 특허 기술이 담겨 있다. 갓 지은 밥처럼 고슬고슬하고, 갓 퍼낸 듯한 촉촉함을 9개월간 유지하는 기술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은 이제 단순한 식품을 넘어 ‘테크푸드(Tech-Food)’라 불릴 만한 경지에 도달했다. 즉석밥의 대명사가 된 햇반이 어떻게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면서도 갓 지은 밥맛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들여다보면, 그 안엔 고온고압, 무균 포장, 수분 조절 등 복잡한 과학이 숨어 있다.
본론: ‘고온고압 살균’이 만든 9개월의 기적
햇반의 비밀은 제조 공정에 있다. 밥을 짓고 담는 과정부터 포장, 살균까지 전부 무균 상태에서 이뤄진다. 핵심은 ‘고온고압 살균’ 공정. 섭씨 120도 이상의 고온에서 고압으로 살균 처리해 미생물 번식을 원천 차단하면서도, 쌀의 식감과 풍미는 최대한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고온에 노출되면 밥이 푸석해지기 마련인데, 햇반은 독자 개발한 쌀 전처리 기술과 수분 조절 특허로 이를 극복했다.
밥의 수분 함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도 핵심이다. 너무 많으면 질어지고, 적으면 퍼석해지는데, 햇반은 쌀이 익는 시간과 온도, 압력까지 정밀하게 제어해 ‘갓 지은 밥’의 수분을 정확히 재현한다. 또, 플라스틱 용기부터 포장 필름까지도 산소와 수분 침투를 차단하는 특수 소재로 만들어 9개월간의 맛 유지를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공정에 적용된 특허 기술만 100여 건. 그야말로 한 공기의 정밀 공학이다.
결론: 햇반, 기술로 만든 한국인의 식탁 혁신
즉석밥 시장이 처음 생겼을 땐 “전자레인지로 데운 밥이 뭐 맛있겠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 햇반은 혼밥족은 물론 해외에서도 ‘K-푸드 대표 밥’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장기 보관 수요와 함께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햇반의 기술력은 곧 ‘식량 안보의 자산’이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9개월간 갓 지은 맛을 유지한다는 건 단순한 광고 문구가 아니라 과학적 성과다. 즉석밥 한 공기에 담긴 100개의 특허는 한국 식품 기술의 집약체이며, 동시에 일상 속 작은 혁신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햇반은 식탁 위에서 ‘과학으로 만든 밥맛’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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