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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은 제2의 조선업”...전남, 30GW 해상풍력 단지로 에너지 패권 도전

제리비단 2025. 6. 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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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바람을 품은 산업혁명, 전남에서 시작되다

“풍력은 제2의 조선업이다.” 최근 산업부와 전라남도가 밝힌 30GW 규모 해상풍력 단지 조성 계획은 단순한 지역개발이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 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이며, 전남을 글로벌 그린에너지 거점으로 키우려는 국가 전략의 일환이다. 이미 신안, 영광, 고흥 등 전남 서해안은 풍속·수심·접근성 등에서 세계적인 해상풍력 입지로 꼽히고 있으며, 이번 대규모 개발로 **‘풍력 메가클러스터’**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조선업이 한국을 산업강국으로 만든 것처럼, 풍력은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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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30GW의 스케일, 그리고 바뀌는 산업 지형도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단일 사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참고로 한국 전체 원전 25기의 발전 용량이 약 24GW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30GW 해상풍력 단지는 기존 원전 이상의 전력 공급 능력을 갖게 되는 셈이다. 총 사업비는 약 150조 원에 달하며, 2030년까지 단계별로 조성된다.

핵심은 이 사업이 단순한 발전설비 건설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발전, 터빈 제작, 해상 구조물 건조, 케이블 설치, 운영·관리까지 전후방 산업 전반에 걸친 ‘풍력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조선소를 기반으로 한 해양플랜트 기술, 해양 인프라, 대형 선박 운송 역량은 대한민국이 해상풍력 기술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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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이미 부유식 풍력 하부 구조물 제작에 투자를 확대 중이며, 두산에너빌리티·씨에스윈드 같은 풍력터빈 기업들도 전남에 거점 공장을 세우고 있다. 이로 인해 전남 지역은 ‘풍력 기반 제조 허브’로 산업구조가 전환되는 중이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최대 12만 명의 일자리 창출, 연간 10조 원 이상의 지역 경제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력 수요처인 수도권 및 산업단지와는 **직류송전망(HVDC)**을 구축해 효율적인 에너지 분산도 함께 추진된다.


결론: 풍력, 조선업 이후 한국의 두 번째 파도

과거 조선업이 울산과 거제를 세계 산업지도에 올려놓았다면, 풍력은 전남을 에너지 전환의 심장부로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다. 기술, 자본, 정책, 그리고 산업 인프라가 결집된 이번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탈탄소 시대 대한민국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녹색 인프라 국가 전략’**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석유·가스를 넘어 재생에너지로 재편되는 시점에, 30GW급 해상풍력은 단순한 전력 공급원을 넘어 한국형 친환경 산업모델을 전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단순한 발전사업이 아닌, **제조업·수출·인력양성·지역균형 발전까지 아우르는 ‘복합성장 프로젝트’**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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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과제는 기술 내재화, 인허가 간소화, 송전망 구축 등 병목 요인을 빠르게 해소하고, 민간 투자 유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일이다. 바람은 이미 불기 시작했다. 전남의 바다가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이끌 제2의 파도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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