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5억 줄 테니 와달라"…삼성의 비상한 인재 구인 전략
삼성전자가 ‘연봉 5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북미 파운드리 영업 부문 인재 확보에 나섰다. 최근 공개된 채용 공고에는 ‘북미 파운드리 고객사 대상 수주 영업 책임자’를 구한다는 문구와 함께, **연봉 3억~5억 원(성과급 별도)**이라는 조건이 명시됐다. 국내 대기업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이 같은 파격적 처우는, 단순한 인재 영입이 아니라 삼성의 생존을 건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의 정면 돌파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 인텔, 미국 팹리스들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영업 최전선의 승부수가 본격화된 것이다.
본론: 북미 시장 잡기 위한 ‘실전형 인재’ 구인
삼성전자가 찾는 인재는 단순한 세일즈 매니저가 아니다. 공고에 따르면, 미국 내 고객사(팹리스, 빅테크, 스타트업 포함)와 직접적 협상 및 수주를 이끌어낼 전략형 영업 전문가가 그 대상이다. 이는 단순 고객 관리가 아니라, 고객의 칩 설계 요구를 반영해 맞춤형 파운드리 서비스(ASIC 설계지원, 공정 제안 등)를 제공하고 수주까지 연결하는 고난도 B2B영업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현재 퀄컴, 엔비디아, AMD, 구글 등 북미 팹리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생산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력 외에도 고객 맞춤형 협상력과 현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영업의 현지화·고급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번 채용은 실리콘밸리 또는 텍사스 오스틴 근무를 전제로 하고 있어, 현지 네트워크를 갖춘 글로벌 인재 확보가 핵심이다.
채용 요건도 만만치 않다. 반도체 산업에서 10년 이상 영업 또는 마케팅 경력, 그중 5년 이상 파운드리 및 팹리스 협업 경험자를 명시하고 있다. 사실상 TSMC, 글로벌 반도체 기업 출신 영업 간부를 정조준한 셈이다.
결론: 기술 넘어 ‘영업 초격차’…삼성의 승부처는 인재다
이번 채용은 단순히 한 명의 임원을 뽑는 일이 아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를 넘어서기 위해 기술력뿐 아니라 영업·고객관계관리(CRM)까지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신호다. 이미 기술 초격차가 어려워진 시대, 고객에게 얼마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파운드리’라는 신뢰를 구축하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2나노 이하 선단 공정 경쟁과 미국 텍사스 테일러 파운드리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 거대한 투자와 기술을 고객에게 ‘팔 수 있는 능력’은 결국 사람에 달렸다. 따라서 이번 5억 연봉 제안은 기술 중심 전략의 다음 단계인 ‘글로벌 인재 중심 영업 전략’ 선언과도 같다.
삼성이 향후 어떤 인재를 데려오느냐는, 단순히 수주 실적을 넘어 파운드리 산업 내 삼성의 위상 재정립과도 직결된다. 이제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영업력, 그 영업력을 구현할 핵심은 결국 사람이다. 삼성의 이번 승부수는 그 본질을 정확히 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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