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140만 명 아래로…광주 인구의 붕괴 신호
광주광역시의 인구가 마침내 140만 명 선 아래로 추락했다. 통계청 주민등록 인구자료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광주 인구는 139만 8천여 명으로, 도시 규모를 상징해온 ‘140만 마지노선’이 무너진 것이다. 이는 단순한 수치 감소가 아닌, 지역의 미래와 경쟁력을 결정짓는 구조적 인구 위기로 해석된다. 특히 문제는 출산율 저하가 아닌 청년층, 특히 2030세대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 인구가 빠져나가는 도시는 ‘소멸’을 향해 직진할 수밖에 없다.
본론: 떠나는 2030, 왜 광주를 떠나나
광주 인구 감소의 핵심은 20~30대 청년층의 대규모 유출이다. 지역 내 일자리 부족, 창업·문화 기반의 미흡, 교육 인프라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서울·수도권 혹은 대전·부산 등 더 큰 기회의 도시로 청년들이 떠나고 있다.
실제 통계청 ‘지방 인구 이동’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매년 광주를 떠난 20~39세 청년 인구는 1만 명 이상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취업, 진학, 결혼, 육아 등을 이유로 수도권에 정착하고 있으며, 지역 내로 다시 돌아오는 비율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청년이 빠진 광주는 고령화 속도도 빨라져 노년층 비중이 18%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인구가 줄어들자 광주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의 청약률이 전국 평균을 하회하고,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고 있다. 특히 30대 중심의 실수요층 이탈은 도시 재생과 신도심 개발 동력 자체를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결론: 수도권 블랙홀, 지역소멸의 가속 페달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다수의 비수도권 광역시들이 **‘청년 인구 엑소더스’**로 유사한 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광주의 경우, 산업 구조 다변화 지연, 광역 교통망 부족, 청년 정책의 실효성 미비 등 복합적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며 위기가 더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이제 광주는 단순한 출산장려나 복지 확대 수준을 넘어 ‘청년이 머무를 이유’를 제공하는 도시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 스타트업 허브 조성, 디지털·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대기업 유치와 공공기관 분산배치 유도 같은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 대학과 연계한 고급 일자리 창출, 광역철도 및 교통 접근성 개선 등 청년을 위한 인프라 혁신도 병행돼야 한다.
140만 붕괴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도시가 생명력을 잃고 있다는 경고음이다. 청년이 빠진 도시는 미래가 없고, 지역이 무너진 국가는 전체의 지속가능성마저 위태롭다. 광주의 다음 세대를 붙잡는 일,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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