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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상장 안 한다”…측근 PEF에 지분 넘기며 ‘비상장 프레임’ 구축 전략?

제리비단 2025. 5. 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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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상장 대신 사모’…하이브 창업자 방시혁의 선택이 던진 파장

K-팝 제국 하이브의 수장이자 BTS 신화를 만든 인물로 알려진 방시혁 의장이 최근 투자자들 앞에서 내놓은 발언이 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상장은 하지 않겠다”, 그리고 **“지분은 측근이 운용하는 사모펀드(PEF)에 넘기는 게 낫다”**는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재무적 선택을 넘어, 하이브의 향후 지배구조와 사업 전략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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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는 대신, 친분 기반의 폐쇄적 투자 구조로 선회하겠다는 시그널로 해석되며 투자자 사이에서는 ‘비상장 프레임’ 강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콘텐츠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변모하는 가운데, 지배력 유지와 리스크 최소화 사이에서 방시혁이 택한 전략의 방향성에 이목이 쏠린다.


본론: 상장을 거부한 이유…‘통제력’과 ‘가격 방어’가 핵심

하이브는 이미 2020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상태지만, 이번 논란은 방시혁 의장이 추가 상장이나 자회사 IPO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벌어졌다. 그는 하이브 산하 자회사 및 관련 기업들에 대한 공개시장 유입을 최대한 경계하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측근이 운용하는 PEF(사모펀드)를 통한 지분 매각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몇 가지 전략적 맥락에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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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경영권 방어다. 상장 후 기업은 외부 투자자의 간섭과 공시 압박, 주가 부양 요구에 시달리게 된다. 방시혁이 상장을 꺼리는 배경에는, 경영 개입 가능성이 낮은 친밀한 투자자 풀과의 폐쇄적 관계 속에서 통제력을 유지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둘째는 지분 가치 유지다. 상장 시 시장 변동성에 따라 지분 평가액이 급감할 수 있고, 불특정 다수의 매수세와 매도세에 따라 지분 희석 및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사모펀드를 통한 거래는 조건 협의가 유리하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정하고 매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방시혁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구조는 시장 가격보다 20~30% 높은 프리미엄 조건에서 거래가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다.

셋째는 사후 영향 통제력 확보다. 사모펀드는 투자자 간 계약에 따라 의결권, 경영 관여 범위, 매각 제한 등을 상세히 설정할 수 있어, 방시혁이 향후 하이브 지배 구조 개편이나 콘텐츠 전략을 추진함에 있어 ‘잡음 없는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결론: 상장 회피 아닌 선택적 지배전략…방시혁의 장기 구상은 어디로?

방시혁 의장의 이례적인 발언과 전략은 단순히 ‘상장을 하지 않겠다’는 차원을 넘어, 하이브라는 기업을 둘러싼 지배력과 자본구조의 장기 설계도와 관련이 있다. 그동안 하이브는 위버스, 하이브 아메리카, 벨리프트랩 등 다양한 콘텐츠·플랫폼 자회사를 거느리며 복합 엔터 비즈니스로 확장해왔지만, 이 구조를 지키기 위한 통제 방식으로 ‘비공개 프레임’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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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투자자에게는 불편한 시그널일 수 있다. 자본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수장이 비공개 투자로만 핵심 자산을 운용하려 한다면, 시장 접근성과 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방시혁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진 콘텐츠 산업과 글로벌 플랫폼 경쟁 환경 속에서 지배권과 전략 유연성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번 전략은 ‘자금 조달의 방식’이 아닌, 기업을 어떤 방식으로 장기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선택이다. 방시혁은 자신이 설계한 K-팝 제국이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길 원한다. 그 길이 ‘상장’이 아닌 ‘선택적 자본유치’라면, 이제 투자자들도 그의 방식에 대해 단순한 찬반이 아닌 전략적 시선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하이브의 미래는, 시장보다 창업자의 손끝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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