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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택한 미국인들…맥도날드 매출, 팬데믹 이후 ‘최악’ 기록

mellow7 2025. 5. 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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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실적에서 맥도날드는 팬데믹 이후 최악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미국 내 소비자들이 외식보다 집밥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그동안 ‘불황에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패스트푸드 업계마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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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1분기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북미 지역 매출 감소폭은 4.2%에 달하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맥도날드가 미국 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문제의 핵심은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자들의 ‘지출 축소’다. 미국의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여파로 식재료비·인건비·에너지비용이 모두 상승했다. 맥도날드도 메뉴 가격을 평균 10~15% 인상했지만, 이로 인해 가격 민감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한 미국 소비자는 “예전에는 맥도날드가 싸고 빠른 선택지였지만, 이제는 한 가족이 식사하면 30달러가 훌쩍 넘어간다”며 “그 돈이면 집에서 요리하는 게 더 싸고 건강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내 대형마트와 식료품점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 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식재료 판매는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가정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홈쿡(집밥)’ 트렌드가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식비를 절약하고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 심리가 맞물리며 외식 대신 집밥을 택하는 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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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의 실적 부진은 패스트푸드 업계 전반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웬디스, 버거킹, 서브웨이 등 경쟁 브랜드들도 비슷한 실적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푸드 산업은 물가 인상분을 메뉴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데, 소비자는 점점 ‘가성비’에 민감해졌다”며 “이 가격이면 차라리 피자를 배달시킨다거나 직접 요리하겠다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맥도날드 측은 매출 감소 원인으로 “소비자들의 외식 지출 축소와 경쟁 심화”를 꼽았다. 동시에 매출 회복을 위해 디지털 플랫폼 강화, 배달·드라이브스루 확대, 메뉴 리뉴얼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마케팅 강화만으로는 소비자들의 지출 축소 경향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건강·친환경 트렌드와도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로컬푸드, 저칼로리 식품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패스트푸드의 기름지고 열량 높은 이미지가 매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이를 의식해 ‘플랜트 기반 메뉴’와 저칼로리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반등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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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의 ‘집밥 귀환’ 현상은 단순히 경기 침체에 따른 임시방편이 아니라, 팬데믹 이후 정착된 라이프스타일 변화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소비자 심리 전문가는 “코로나 시기에 배운 요리 습관,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에 대한 가치 인식이 소비자 행동에 뿌리내리고 있다”며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이 트렌드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맥도날드의 부진은 외식 산업 전체가 마주한 ‘뉴노멀’을 상징한다. 저렴함과 편리함만으로는 소비자 지갑을 열기 어려운 시대, 패스트푸드 업계가 어떤 혁신과 변화로 대응할지 이목이 쏠린다. 맥도날드의 다음 행보는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식문화의 변곡점’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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