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가 백악관을 떠났다. 그러나 이번 방문은 단순한 비즈니스 미팅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 최고의 혁신가이자 테슬라·스페이스X의 수장인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시 손을 맞잡았다는 소식은 미국 정계와 산업계 모두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건물을 나섰다. 백악관 앞에 모인 취재진에게 별다른 발언은 없었지만, 그 표정은 의미심장했다. 그리고 곧이어 트럼프의 SNS 계정에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가 올라왔다. “엘론 머스크, 그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Great job by Elon Musk)!”
무엇이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했을까. 업계에선 이번 만남의 배경에 첨단 기술과 에너지, 그리고 정치적 셈법이 얽혀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머스크는 인공지능과 우주 산업,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 정부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해왔고, 트럼프는 차기 대선 출마를 앞두고 기술 혁신과 경제 회복을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 필요한 카드를 꺼내 든 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주목할 만한 건, 머스크가 이번 자리에서 정부 규제 완화와 우주 산업에 대한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는 점이다.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의 협력뿐 아니라 국방 관련 프로젝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군사적 활용 문제, AI 규제 논의 등으로 인해 각종 제약에 직면해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와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트럼프에게도 이번 만남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머스크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 중 한 명이자, 막강한 팬덤과 미디어 파급력을 가진 인물이다. 트럼프 캠프에선 머스크와의 친분을 통해 경제 성장과 기술 혁신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에게 “엘론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머스크의 ‘정치적 줄타기’에 대한 비판도 없지 않다. 일각에선 그가 바이든 정부와의 관계에선 신중한 태도를 보이다가, 트럼프와는 적극적으로 손을 잡는 모습이 ‘기회주의적’이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특히 머스크가 운영하는 X(구 트위터) 플랫폼에서도 이번 만남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뜨겁다. “엘론이 트럼프를 도와 다시 백악관에 입성시키려는 거냐”는 비판부터 “CEO라면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옹호론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미국의 미래를 위해 모든 리더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짧게 글을 올렸다. 한편으로는 정치적 색깔을 분명히 하지 않으려는 제스처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트럼프와의 관계를 공식화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번 만남이 향후 미국 대선 구도와 산업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머스크는 여전히 미국 정치와 산업의 중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트럼프는 그와의 동맹을 통해 자신의 리더십 이미지를 강화하려 한다는 점이다.
“엘론 머스크, 그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 트럼프의 짧은 찬사는 단순한 덕담을 넘어, 앞으로 펼쳐질 정치·경제 드라마의 서막처럼 느껴진다. 미국의 미래를 둘러싼 두 거물의 행보가 어디로 향할지,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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