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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1조 투자로 美 해저케이블 거점 세운다…북미 전력망 패권 정조준

mellow7 2025. 4. 3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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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업재 대기업 LS그룹이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계열사인 LS에코에너지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에 약 1조 원(7억7000만 달러)**을 들여 북미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을 짓기로 결정하면서, K제조업의 또 다른 글로벌 도약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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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장은 2025년 착공, 2026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점에는 미국 내에서 가장 큰 해저케이블 생산기지가 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대규모로 추진 중인 전력망 현대화 및 신재생에너지 전환 정책과 맞물려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LS가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배경에는 북미 시장에서의 선점 경쟁에너지 전환의 가속화가 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동부 해안선을 따라 추진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해저 전력망 구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S그룹은 이미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S전선은 한국 동해사업장을 중심으로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수주한 이력이 있다. 이번 미국 공장 건설은 그간의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까지 직접 공략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공장 부지는 대서양 연안 항구와 인접해 있어 초대형 해저케이블을 선박에 바로 실어 나를 수 있는 항만 연계형 구조로 설계된다. 이는 해저케이블의 특성상 물류 효율성과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 만큼,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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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측은 이번 투자가 단순한 생산설비 확장이 아니라, 북미 해상풍력 생태계 안에서 핵심 공급망 거점을 구축하려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조달 비중이 중요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도 정합성이 높고, 향후 미국의 대형 프로젝트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상당하다. LS에코에너지는 이번 공장 설립을 통해 초기 200여 명 이상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향후 해저케이블 기술 관련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도 현지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정부와 지자체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LS의 결정을 K제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과거에는 국내 생산 후 수출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현지 생산 기반을 두고 전략적 진출을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공급망 보호주의, 현지 생산 조건 강화, 탄소국경세 등의 새로운 무역 환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이다.

한편 LS그룹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향후 중남미와 유럽 시장까지 해저케이블 공급 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글로벌 허브 전략을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실제로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상풍력 확산과 함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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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LS의 1조 투자 결정은 단순히 공장을 짓는 차원을 넘어, 전력망 전환과 글로벌 탄소중립 시대에 ‘기술 기반 인프라 수출’로 돌파구를 찾는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이는 국내 제조업계 전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는 기술만으로 경쟁하는 시대가 아닌, 현지화·공급망 통제력·정책 대응력을 갖춘 종합 전략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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